“You’re not even going to punish me?” “What would be the point, Con?” his father said, shaking his head.
"절 벌하지도 않으실 거예요?" "코너,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니?" 아빠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처벌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는 뜻이야. 이럴 때 내리는 관용은 오히려 더 슬프게 느껴지네.
“What could possibly be the point?”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어?"
혼낼 힘도, 혼내야 할 명분도 사라진 느낌이지. 슬픔이 모든 규칙을 압도하고 있어.
Conor hadn’t heard a word of his lessons in school,
학교에서 코너는 수업 내용을 단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몸은 교실에 있지만 영혼은 병원에 가 있는 상태지. 글자가 눈앞에서 춤을 추고 있을 것 같애.
but the teachers hadn’t told him off for his inattentiveness, skipping over him when they asked questions to the class.
하지만 선생님들은 그의 태만을 꾸짖지 않았고, 학급 아이들에게 질문할 때도 그를 건너뛰었다.
선생님들도 코너의 사정을 아니까 배려해 주는 건데 그게 오히려 코너를 외롭게 만드네.
Mrs Marl didn’t even make him hand in his Life Writing homework, even though it was due that day.
말 교사는 그날이 마감이었는데도 '인생 쓰기' 숙제를 내라고 재촉하지조차 않았다.
숙제 검사도 안 하다니 평소라면 땡큐겠지만 지금은 아니지. 특별 취급받는 게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보여주네.
Conor hadn’t written a single sentence. Not that it seemed to matter.
코너는 단 한 문장도 쓰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게 큰 문제가 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아무것도 안 해도 허용되는 세상이라니 참 이상하지. 마치 유령이 된 기분일지도 모르겠어.
His classmates kept their distance from him, too, like he was giving off a bad smell.
반 친구들 역시 마치 그에게서 고약한 냄새라도 나는 것처럼 거리를 두었다.
슬픔이 전염될까 봐 피하는 걸까. 아이들의 이런 태도가 코너를 더 구석으로 몰아넣고 있어.
He tried to remember if he’d talked to any of them since he’d arrived this morning. He didn’t think he had.
그는 오늘 아침 학교에 도착한 이후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눴는지 떠올려 보려 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았다.
하루 종일 묵언수행 중인 코너네. 주변에 사람은 많은데 혼자 있는 것보다 더 고독해 보여.
Which meant he hadn’t actually spoken to anyone since his father that morning.
즉, 그날 아침 아빠와 대화한 이후로 실제로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오랫동안 침묵했나 봐. 세상에서 잊힌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이지.
How could something like that happen? But, finally, here was Harry. And that, at least, felt normal.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마침내 해리가 나타났다. 적어도 그 일만큼은 평소처럼 느껴졌다.
괴롭히는 놈이 나타났는데 오히려 반갑다니 참 웃픈 상황이네. 일상이 비정상이 되니 괴롭힘이 오히려 정상으로 보이나 봐.
“Conor O’Malley,” Harry said, stopping a pace away from him. Sully and Anton hung back, sniggering.
"코너 오말리." 해리가 그에게서 한 걸음 떨어진 곳에 멈춰 서서 말했다. 설리와 안톤은 뒤에 처져서 낄낄거렸다.
드디어 악당들 등장하네. 평소 같으면 짜증 났겠지만 지금 코너한테는 이게 유일한 소통 창구인가 봐.
Conor stood up from the wall, dropping his hands to his sides, preparing himself for wherever the punch might fall.
코너는 벽에서 몸을 일으켜 양손을 옆으로 늘어뜨린 채 주먹이 어디로 날아오든 맞을 준비를 했다.
맞을 준비를 하는 코너의 모습이 참 안쓰러워. 차라리 물리적인 고통으로 마음의 고통을 잊고 싶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