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why I am wearing the jersey of a Dutchman who played a sport I have come to loathe.”
“그리고 내가 왜 이제는 혐오하게 된 스포츠를 했던 어느 네덜란드 선수의 저지를 입고 있는지도 말이야.”
농구를 싫어하게 된 건 다리 때문이라는 걸 우린 알고 있죠. 그런 선수의 유니폼까지 챙겨 입은 정성이 참 눈물겹습니다.
“It has crossed my mind,” I said. “Hazel Grace, like so many children before you—and I say this with great affection—
“안 그래도 생각 중이었어.” 내가 말했다. “헤이즐 그레이스, 네 앞의 수많은 아이처럼—정말 애정을 담아 하는 말인데—”
드디어 그 유명한 소원 이야기가 나오려고 합니다. 헤이즐을 향한 애정을 듬뿍 담아 밑밥을 깔기 시작했네요.
you spent your Wish hastily, with little care for the consequences.
“넌 뒷감당은 생각지도 않고 네 ‘소원’을 너무 성급하게 써버렸어.”
헤이즐이 어릴 때 소원을 디즈니랜드에 써버린 걸 팩폭으로 공격합니다. 과연 어거스터스는 자신의 소원을 어디에 아껴뒀을까요?
The Grim Reaper was staring you in the face and the fear of dying with your Wish still in your proverbial pocket, ungranted,
죽음의 사자가 눈앞에서 널 빤히 노려보고 있는데, 그 유명한 '소원'을 써보지도 못한 채 주머니에 넣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널 덮쳤겠지.
죽음의 사자 얘기를 꺼내며 소원을 아껴 쓰지 못한 상황을 꼬집고 있네요. 주머니에 소원을 넣고 죽는 건 정말 억울한 일 중 하나겠죠?
led you to rush toward the first Wish you could think of, and you, like so many others, chose the cold and artificial pleasures of the theme park.”
그래서 넌 생각나는 첫 번째 소원을 향해 돌진했고, 다른 수많은 아이처럼 테마파크의 차갑고 인위적인 즐거움을 선택한 거야.”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단 디즈니랜드부터 가고 보는 걸 뼈 때리게 말합니다. 인위적인 즐거움이라는 표현이 꽤 날카롭게 느껴지는군요.
“I actually had a great time on that trip. I met Goofy and Minn—”
“난 사실 그 여행에서 정말 즐거웠어. 구피랑 미니도 만났고—”
헤이즐은 구피랑 미니 만난 게 좋았다며 소박하게 항변하는 중이죠? 동심 파괴를 당한 주인공의 방어 기제가 가동되는군요 ㅋ.
“I am in the midst of a soliloquy! I wrote this out and memorized it and if you interrupt me I will completely screw it up,” Augustus interrupted.
“나 지금 독백 중이야! 이거 다 써서 외운 건데, 네가 자꾸 방해하면 완전히 망쳐버린단 말이야.” 어거스터스가 내 말을 가로막았다.
열심히 대사를 외워왔는데 방해받으니 어거스터스가 아주 질색을 합니다. 이쯤 되면 피크닉이 아니라 1인극 무대라고 봐도 되겠네요. (주인공아 연극제 나갈 거야? ㅋ)
“Please to be eating your sandwich and listening.” (The sandwich was inedibly dry, but I smiled and took a bite anyway.)
“부디 샌드위치나 먹으면서 내 말 좀 들어줘.” (샌드위치는 도저히 못 먹어줄 정도로 퍽퍽했지만, 나는 어쨌든 미소를 지으며 한 입 베어 물었다.)
맛없는 샌드위치를 억지로 먹어주는 건 지극한 사랑의 표현이죠. 퍽퍽함도 미소로 승화시키는 헤이즐의 인내심이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Okay, where was I?” “The artificial pleasures.” He returned the cigarette to its pack.
“자, 어디까지 했더라?” “인위적인 즐거움.” 그는 담배를 다시 갑에 넣었다.
담배를 다시 넣는 걸 보니 이제 본격적인 제안이 나올 모양이네요. 분위기 잡는 솜씨가 거의 전문 배우 수준입니다.
“Right, the cold and artificial pleasures of the theme park. But let me submit that the real heroes of the Wish Factory
“맞아, 테마파크의 차갑고 인위적인 즐거움이었지.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소원 공장의 진정한 영웅들은 말이야,”
소원 공장이라는 단어 선택부터 예사롭지 않게 들립니다. 어거스터스가 생각하는 진정한 영웅론이 이제 펼쳐지겠네요.
are the young men and women who wait like Vladimir and Estragon wait for Godot and good Christian girls wait for marriage.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고도를 기다리듯, 성실한 기독교 소녀들이 결혼을 기다리듯 꾹 참고 기다리는 젊은 남녀들이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인물들까지 소환하며 철학을 뽐내는 중입니다. 비유가 아주 고전적이면서도 묘하게 설득력이 있죠?
These young heroes wait stoically and without complaint for their one true Wish to come along.
“이 어린 영웅들은 자신들의 단 하나뿐인 진정한 소원이 나타나기를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기다리는 거지.”
아무 소원이나 막 쓰는 게 아니라 단 하나를 기다리는 묵묵함을 강조합니다. 그 인내심이 무덤까지 가져갈 자부심이 된다는 논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