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e they did. Who cares, though? They’re just parents.” “They’re your parents,” he said, glancing over at me.
“당연하지. 근데 그게 뭐 중요해? 그냥 부모님일 뿐인데.” “네 부모님이잖아.” 그가 나를 쓱 쳐다보며 말했다.
부모님 의견이 뭐가 중요하냐는 말에 어거스터스가 정곡을 찌르죠. 네 부모님이니까 중요하다는 그 말에 헤이젤도 움찔했을 겁니다.
“Plus, I like being liked. Is that crazy?” “Well, you don’t have to rush to hold doors open or smother me in compliments for me to like you.”
“게다가 난 남들이 날 좋아하는 게 좋아. 미친 거 같아?” “글쎄, 내가 널 좋아하게 하려고 서둘러 문을 열어주거나 칭찬 세례를 퍼부을 필요는 없어.”
자길 좋아해 달라는 애교 섞인 질문에 헤이젤은 아주 단호하시네요. 굳이 점수 따려고 애쓰지 않아도 이미 마음은 넘어간 것 같죠?
He slammed the brakes, and I flew forward hard enough that my breathing felt weird and tight.
그가 브레이크를 콱 밟는 바람에 나는 몸이 앞으로 튀어 나갔고, 숨이 이상하게 가쁘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니 몸이 튀어 나가는 건 당연하죠. 덕분에 헤이젤은 뜻밖의 중력 X배 체험을 강제로 하게 되셨습니다.
I thought of the PET scan. Don’t worry. Worry is useless. I worried anyway.
PET 스캔 생각이 났다. 걱정하지 말자. 걱정해봐야 소용없다. 그래도 결국 걱정이 됐다.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으니 작은 통증에도 가슴이 철렁하네요. 걱정은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게 되죠. (이러다 진짜 영혼가출 하겠네 ㅠ)
We burned rubber, roaring away from a stop sign before turning left onto the misnomered Grandview
우리는 타이어 타는 소리를 내며 정지 신호를 벗어나, 이름만 거창한 '그랜드뷰'로 좌회전했다.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날 정도로 급출발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네요. 거스가 운전대를 잡으면 도로는 순식간에 액션 영화 촬영장으로 변합니다.
(there’s a view of a golf course, I guess, but nothing grand).
(골프 코스 전경이 보이긴 하지만, 전혀 웅장하진 않다.)
이름만 '그랜드뷰'인 곳들이 꼭 있죠. 실제로는 골프장만 덩그러니 있는 현실이 참 씁쓸합니다.
The only thing I could think of in this direction was the cemetery.
이 방향으로 가서 생각나는 건 공동묘지뿐이었다.
공동묘지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기분이 묘해지는 타이밍이죠. 과연 거스가 준비한 서프라이즈 장소가 그곳일지 궁금해지네요.
Augustus reached into the center console, flipped open a full pack of cigarettes, and removed one.
어거스터스는 콘솔 상자에 손을 뻗어 담배 한 갑을 꺼내더니 한 개비를 뺐다.
또 그놈의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드네요. 이제는 거의 어거스터스의 몸 일부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Do you ever throw them away?” I asked him. “One of the many benefits of not smoking is that packs of cigarettes last forever,” he answered.
“그거 버리긴 해?” 내가 물었다. “안 피우면 담배 한 갑이 영원히 간다는 게 장점 중 하나지.” 그가 대답했다.
안 피우는 담배가 영원히 간다는 말이 참 논리적이죠? 본인만의 개똥철학을 설파하는 모습이 아주 당당하십니다.
“I’ve had this one for almost a year. A few of them are broken near the filters,
“벌써 일 년 다 돼 가. 필터 근처가 부러진 것도 몇 개 있지만,”
일 년이나 된 담배라면 이미 맛은 다 갔을 텐데요. 부러진 담배를 소중히 간직하는 정성이 참 지극정성입니다.
but I think this pack could easily get me to my eighteenth birthday.”
“이 정도면 내 18살 생일까지는 거뜬할 것 같아.”
18살 생일까지 버티겠다는 말에 왠지 마음이 짠해지죠. 평범한 생일이 이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목표가 되니까요.
He held the filter between his fingers, then put it in his mouth. “So, okay,” he said.
그는 필터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입에 물었다. “자, 그럼.” 그가 말했다.
입에 담배를 물고 비장하게 다음 대화를 준비합니다. 왠지 엄청난 퀴즈라도 낼 것 같은 분위기를 잡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