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want me to put those in a vase?” Mom asked as I walked in, a huge smile on her face.
내가 안으로 들어서자 엄마가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물었다. “그 꽃들 화병에 꽂아줄까?”
엄마는 딸의 첫 연애 분위기에 아주 신이 나셨네요. 화병 하나로 분위기를 더 띄우고 싶어 하십니다.
“No, it’s okay,” I told her. If we’d put them in a vase in the living room, they would have been everyone’s flowers.
“아니요, 괜찮아요.” 나는 엄마에게 말했다. 거실 화병에 꽂아두면 그 꽃은 모두의 꽃이 되어버릴 테니까.
하지만 헤이젤은 이 꽃이 공공재가 되는 걸 원치 않죠. 거실에 두면 아빠의 농담 소재가 될 게 뻔하니까요.
I wanted them to be my flowers. I went to my room but didn’t change.
나는 그 꽃들이 온전히 나만의 꽃이길 바랐다. 방으로 들어갔지만 옷을 갈아입지는 않았다.
오직 나만을 위한 선물로 남겨두고 싶은 그 마음 아닐까요. 옷은 안 갈아입어도 다른 준비는 철저해 보이는데요?
I brushed my hair and teeth and put on some lip gloss and the smallest possible dab of perfume.
나는 머리를 빗고 이를 닦은 뒤 립글로스를 바르고, 향수를 아주 살짝 찍어 발랐다.
평소엔 숨쉬기 운동 국가대표급인 그녀가 향수까지 챙기고 있네요. 어거스터스를 만난다는 생각에 많이 들뜬 모양입니다. (이게 바로 자본주의 미소보다 무섭다는 연애 초기 증상 아닐까? ㅋ)
I kept looking at the flowers. They were aggressively orange, almost too orange to be pretty.
나는 계속해서 꽃을 바라보았다. 꽃은 예쁘다고 하기엔 너무 과할 정도로 강렬한 주황색이었다.
주황색이 너무 강렬해서 예쁜 걸 넘어선 수준이라네요. 네덜란드의 상징색을 고른 어거스터스의 의도가 다분합니다.
I didn’t have a vase or anything, so I took my toothbrush out of my toothbrush holder
화병 같은 게 없어서 나는 칫솔 꽂이에서 내 칫솔을 빼냈다.
화병이 없어서 칫솔 통을 비우는 창의력을 발휘하죠. 역시 급하면 주변 도구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and filled it halfway with water and left the flowers there in the bathroom.
그러고는 거기에 물을 절반쯤 채우고 화장실에 꽃을 두었다.
화장실에 핀 튤립이라니 낭만적인 건지 실용적인 건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물만 잘 먹으면 그만 아닐까요?
When I reentered my room, I could hear people talking, so I sat on the edge of my bed for a while and listened through my hollow bedroom door:
다시 방으로 돌아오자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침대 모서리에 잠시 앉아 얇은 방문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문 너머로 들리는 남자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중입니다. 긴장되는 면접 현장을 지켜보는 기분일까요.
Dad: “So you met Hazel at Support Group.” Augustus: “Yes, sir. This is a lovely house you’ve got. I like your artwork.”
아빠: “그러니까 서포트 그룹에서 헤이즐을 만난 거군.” 어거스터스: “네, 어르신. 집이 정말 멋지네요. 벽에 걸린 작품들도 마음에 들고요.”
어거스터스의 사회성이 폼 미쳤습니다. 처음 뵙는 아버님께 집 칭찬부터 날리는 센스를 좀 보세요.
Mom: “Thank you, Augustus.” Dad: “You’re a survivor yourself, then?”
엄마: “고마워요, 어거스터스.” 아빠: “자네도 생존자인가?”
아빠는 직설적으로 생존자 여부를 확인하시네요. 딸 가진 아빠로서의 경계심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Augustus: “I am. I didn’t cut this fella off for the sheer unadulterated pleasure of it,
어거스터스: “네, 맞습니다. 순전히 재미 삼아 이 다리를 잘라낸 건 아니니까요.”
여기서 어거스터스의 전공인 자기비하 드립이 나옵니다. 분위기를 환기하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이죠.
although it is an excellent weight-loss strategy. Legs are heavy!”
“살 빼는 데는 아주 탁월한 전략이긴 하지만요. 다리가 꽤 무겁거든요.”
다리 하나 없앤 걸 다이어트 전략이라고 말하다니 진짜 멘탈이 갑이네요. 이런 농담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여유 넘쳐 보이죠? (다리 하나 무게가 중력 X배 체험 수준이었나 보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