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tayed up pretty late that night reading The Price of Dawn. (Spoiler alert: The price of dawn is blood.)
그날 밤 나는 '새벽의 대가'를 읽느라 꽤 늦게까지 자지 않았다. (스포일러 주의: 새벽의 대가는 피다.)
밤늦게까지 독서에 매진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밤새 책 읽다가 다크서클 무릎까지 내려올 기세네 ㅋ) 헤이즐이 거스가 준 책에 푹 빠졌나 봅니다.
It wasn’t An Imperial Affliction, but the protagonist, Staff Sergeant Max Mayhem,
'장엄한 고뇌' 같은 책은 아니었지만, 주인공인 맥스 메이헴 상사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헤이즐의 최애 책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소설이네요. 주인공 이름부터 뭔가 액션 영화 냄새가 진동합니다.
was vaguely likable despite killing, by my count, no fewer than 118 individuals in 284 pages.
내 계산으로는 284페이지 동안 적어도 118명을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묘하게 호감이 갔다.
284페이지에 118명이라니 살상 능력이 경이롭군요. 이 정도면 주인공한테 원한 있는 엑스트라가 한둘이 아니겠습니다.
So I got up late the next morning, a Thursday. Mom’s policy was never to wake me up,
그래서 다음 날인 목요일 아침에 나는 늦게 일어났다. 엄마의 철칙은 절대 나를 깨우지 않는 것이었다.
늦잠은 환자의 특권이자 필수 덕목이죠. 헤이즐이 드디어 침대와 샴쌍둥이 결성을 해제하고 일어납니다.
because one of the job requirements of Professional Sick Person is sleeping a lot,
'전문 환자'라는 직업의 요구 조건 중 하나가 잠을 많이 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 환자'라는 표현이 참 헤이즐답게 냉소적이네요.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동서고금 진리인가 보죠.
so I was kind of confused at first when I jolted awake with her hands on my shoulders.
그래서 엄마가 내 어깨에 손을 얹어 나를 흔들어 깨웠을 때, 처음에는 좀 어리둥절했다.
평소에 안 깨우던 엄마가 직접 등판하셨습니다. 뭔가 대단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It’s almost ten,” she said. “Sleep fights cancer,” I said. “I was up late reading.”
"벌써 열 시 다 됐어." 엄마가 말했다. "잠이 암이랑 싸워주는 거예요. 어제 늦게까지 책 읽었거든요." 내가 대답했다.
아침 10시가 투병의 황금 시간대인가 봅니다. 숨쉬기 운동 국가대표급 열정으로 잠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죠?
“It must be some book,” she said as she knelt down next to the bed
"대단한 책인가 보구나." 엄마가 침대 옆에 무릎을 굽히고 앉으며 말했다.
엄마의 눈에는 딸이 읽는 책이 그저 기특해 보이나 봅니다. 무릎까지 꿇고 딸의 기상 시간을 챙겨주시네요.
and unscrewed me from my large, rectangular oxygen concentrator, which I called Philip, because it just kind of looked like a Philip.
엄마는 나를 크고 직사각형인 산소 발생기에서 분리해 주었다. 나는 그 기계를 필립이라고 불렀는데, 그냥 필립처럼 생겼기 때문이었다.
기계에 이름을 붙여주는 건 애착의 시작이죠. 필립이라니 왠지 친근하면서도 듬직한 느낌이 드는 이름입니다.
Mom hooked me up to a portable tank and then reminded me I had class.
엄마는 나를 휴대용 산소 탱크에 연결해 주고는 수업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휴대용 산소 탱크로 교체하며 등교 준비를 합니다. 수업 갈 생각에 벌써부터 피곤함이 몰려오는 것 같네요.
“Did that boy give it to you?” she asked out of nowhere. “By it, do you mean herpes?”
"그 애가 그거 줬니?" 엄마가 뜬금없이 물었다. "그거라니요, 헤르페스 말이에요?"
엄마의 질문을 아주 파격적인 농담으로 받아칩니다. (헤이즐 입담 보면 학원이라도 다닌 게 아닐까 ㅋ) 이 정도면 엄마도 대꾸할 말이 없겠는데요?
“You are too much,” Mom said. “The book, Hazel. I mean the book.”
"너도 정말 못 말린다니까." 엄마가 말했다. "책 말이야, 헤이즐. 내 말은 그 책이라고."
딸의 드립에 당황하지 않는 엄마도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은 책 이야기를 하려던 거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