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as before your diagnosis?” I asked. “Right, well, there was that, too.” He smiled with half his mouth.
“그게 진단받기 전이었어?” 내가 물었다. “응, 뭐, 그런 일도 있었지.” 그가 입꼬리 한쪽만 올려 미소 지었다.
그 고뇌가 암 진단 직전의 일이었답니다. 입꼬리만 올린 미소가 왠지 씁쓸해 보이네요.
The day of the existentially fraught free throws was coincidentally also my last day of dual leggedness.
존재론적 고뇌로 가득했던 그 자유투 날은 우연히도 내 다리가 두 개였던 마지막 날이기도 했어.
다리가 두 개였던 마지막 날의 기억이라니 참 기묘하죠. 고뇌의 깊이가 달라지는 순간입니다.
I had a weekend between when they scheduled the amputation and when it happened. My own little glimpse of what Isaac is going through.”
“절단 수술 일정이 잡히고 실제 수술하기까지 주말이 끼어 있었거든. 아이작이 겪고 있는 일을 아주 살짝 맛본 셈이지.”
아이작의 고통을 미리 체험해 본 셈이네요. 수술 전 마지막 주말의 기분은 차마 상상도 못 하겠어요. (거스야 너는 이미 충분히 강한 것 같아 ㅠ)
I nodded. I liked Augustus Waters. I really, really, really liked him.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어거스터스 워터스가 좋았다. 정말, 정말, 정말 좋았다.
헤이즐이 어거스터스에게 완전히 스며든 것 같죠? 정말 세 번이나 강조할 정도로 말이에요.
I liked the way his story ended with someone else. I liked his voice.
그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으로 끝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그의 목소리도 좋았다.
자신의 아픔보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거스의 모습이 좋답니다.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는 덤이고요.
I liked that he took existentially fraught free throws.
그가 존재론적 고뇌가 담긴 자유투를 던졌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존재론적 고민을 하며 자유투를 던지는 남자라니 참 유니크하죠. 헤이즐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포인트네요.
I liked that he was a tenured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Slightly Crooked Smiles
그가 ‘살짝 비뚤어진 미소 학과’의 종신 교수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미소 하나에도 학과를 부여할 만큼 거스에게 꽂혔네요. 살짝 비뚤어진 미소가 매력 포인트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with a dual appointment in the Department of Having a Voice That Made My Skin Feel More Like Skin.
동시에 ‘내 살결을 더욱 살결답게 느끼게 해주는 목소리 학과’의 겸임 교수이기도 하다는 점도.
목소리 비유가 아주 시적입니다. 숨쉬기 운동 국가대표인 저도 이런 목소리를 들으면 숨이 멎을 것 같네요.
And I liked that he had two names. I’ve always liked people with two names,
그리고 그에게 이름이 두 개 있다는 것도 좋았다. 나는 전부터 이름이 두 개인 사람들을 좋아했다.
이름이 두 개인 걸 좋아하는 헤이즐입니다. 선택권이 있다는 건 확실히 매력적인 요소죠.
because you get to make up your mind what you call them: Gus or Augustus?
상대방을 뭐라고 부를지 직접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스라고 부를까, 아니면 어거스터스라고 부를까?
거스라고 부를지 어거스터스라고 부를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겠는데요? 저 같으면 그냥 '어이'라고 불렀을지도 모릅니다.
Me, I was always just Hazel, univalent Hazel. “Do you have siblings?” I asked.
반면 나는 언제나 그냥 헤이즐, 일가(一價)의 헤이즐일 뿐이었다. "형제자매 있어?" 내가 물었다.
헤이즐은 자신의 이름이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선택권이 있는 거스에 비해 이름이 하나뿐이라 아쉬운 걸까요? (나도 가끔은 폼나는 가명 하나쯤 갖고 싶긴 해 ㅋ)
“Huh?” he answered, seeming a little distracted. “You said that thing about watching kids play.”
"어?" 그가 약간 멍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까 애들이 노는 걸 본다는 얘기를 했잖아."
이복 누나들의 조카 이야기를 하며 화제를 돌리네요. 거스가 잠시 딴생각에 빠졌던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