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just walked in behind a nurse with a badge
이름표를 단 간호사 뒤를 졸졸 따라 그냥 걸어 들어갔죠.
잠입 실력이 수준급이네. 간호사 뒤에 숨어서 들어가는 모습이 상상돼서 조금 귀엽기도 해.
and I got to sit next to her for like ten minutes before I got caught.
그리고 들키기 전까지 십 분 정도 그녀의 곁에 앉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십 분이라는 시간이 짧지만 얼마나 소중했을까. 들키기 전까지 숨죽이고 그녀를 바라봤을 텐데 말이야.
I really thought she was going to die before I could tell her that I was going to die, too.
내가 곧 죽을 거라는 말을 전하기도 전에 그녀가 먼저 죽어버릴까 봐 정말 겁이 났다.
내가 먼저 가느냐 네가 먼저 가느냐 하는 슬픈 눈치싸움 중이었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 인사도 못 할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참 짠해.
It was brutal: the incessant mechanized haranguing of intensive care.
그것은 잔인했다. 중환자실의 끊임없는 기계적 소음이 귀를 괴롭혔다.
중환자실 기계 소리는 환영받지 못하는 불청객 같지. 기계들이 눈치 없이 계속 말을 거는 상황을 잔인하다고 표현했어.
She had this dark cancer water dripping out of her chest. Eyes closed. Intubated.
그녀의 가슴에서는 어두운 빛깔의 암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눈은 감겨 있었고 삽관된 상태였다.
헤이즐의 상태가 꽤 심각해 보이는 대목이야. 삽관까지 한 모습을 묘사하니 공기가 차갑게 느껴지는 것 같네.
But her hand was still her hand, still warm and the nails painted this almost black dark blue
하지만 그녀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손이었고 온기가 남아 있었다. 손톱은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 와중에도 헤이즐의 시그니처 네일은 여전했나 봐. 중환자실에서도 잃지 않은 그녀의 색깔이 어거스투스에겐 위안이 됐겠지.
and I just held her hand and tried to imagine the world without us
나는 그저 그녀의 손을 잡고 우리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려 노력했다.
우리가 없는 세상을 상상한다니. 혼자 남겨질 세상보다 우리 둘 다 없는 세상을 그리는 게 덜 외로울 것 같았나 봐.
and for about one second I was a good enough person to hope she died
그리고 약 1초 동안 나는 그녀가 차라리 죽기를 바랄 만큼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
자기가 죽는 걸 보고 상처받을 그녀를 위해 차라리 그녀가 먼저 가길 바란 거야. 역설적이지만 지독하게 이타적인 생각이지.
so she would never know that I was going, too.
그래야 내가 떠난다는 걸 그녀가 영영 모를 테니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죽음을 보여주지 않는 게 최고의 배려라고 생각했나 봐. 1초간의 짧고도 깊은 고뇌가 느껴지네.
But then I wanted more time so we could fall in love.
하지만 곧 우리가 사랑에 빠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이기적인 사랑이 이겼어. 고통을 주더라도 곁에 있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그 마음 말이야.
I got my wish, I suppose. I left my scar.
나는 소원을 이룬 셈이다. 내 흉터를 남겼으니까.
흉터라는 게 아픈 흔적이지만 결국 사랑의 증거이기도 하잖아. 어거스투스는 헤이즐에게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된 걸로 만족하나 봐.
A nurse guy came in and told me I had to leave, that visitors weren’t allowed,
남자 간호사가 들어와 면회 금지라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깨는 건 언제나 현실이지. 병원 규칙 앞에서는 어거스투스의 절절한 사랑도 잠시 퇴장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