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ancient and inglorious war against disease.
질병과의 저 오래되고도 불명예스러운 전쟁 속에서 말이죠.
병마와의 싸움을 전쟁으로 비유했어. 전사자로 기록되지도 못하고 그냥 사라지는 존재가 되기 싫다는 외침 같지 않아?
I want to leave a mark. But Van Houten: The marks humans leave are too often scars.
저는 흔적을 남기고 싶습니다. 하지만 반 호텐 씨, 인간이 남기는 흔적은 너무도 자주 흉터가 되곤 하죠.
흔적과 흉터라니. 한 끗 차이 같은데 느낌은 참 다르지. 어거스투스가 꽤 철학적인 고민을 했나 봐.
You build a hideous minimall or start a coup or try to become a rock star and you think,
사람들은 흉물스러운 쇼핑몰을 짓거나, 쿠데타를 일으키거나, 록 스타가 되려고 노력하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쇼핑몰 건설부터 쿠데타까지. 스케일이 아주 버라이어티해. 위대한 업적이라고 믿는 것들의 목록이랄까.
“They’ll remember me now,” but (a) they don’t remember you, and (b) all you leave behind are more scars.
‘이제 사람들이 날 기억하겠지’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가) 사람들은 당신을 기억하지 않고, (나) 당신이 남기는 건 그저 더 많은 흉터뿐입니다.
정곡을 찌르는 팩트 폭격기 등장이네. 결국 남는 건 상처뿐이라는 말이 좀 씁쓸하지 않아?
Your coup becomes a dictatorship. Your minimall becomes a lesion.
당신의 쿠데타는 독재가 되고, 쇼핑몰은 도시의 흉물이 됩니다.
의도는 창대했으나 결과는 폭망인 상황을 잘 묘사했어. 흉물이라는 표현이 아주 찰떡이네.
(Okay, maybe I’m not such a shitty writer. But I can’t pull my ideas together, Van Houten.
(좋아요, 제가 그렇게 형편없는 작가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반 호텐 씨, 생각을 하나로 모으기가 어렵군요.
갑자기 자기 객관화 중이야. 글솜씨는 좀 있을지 몰라도 정리가 안 된다고 고백하는 중이지 ㅋ
My thoughts are stars I can’t fathom into constellations.)
제 생각들은 별과 같아서, 도저히 별자리로 엮어낼 수가 없더군요.)
와. 이건 진짜 초월 번역급 명문장인데? 머릿속에 아이디어는 반짝이는데 정리가 안 된다는 걸 이렇게 표현하다니.
We are like a bunch of dogs squirting on fire hydrants.
우리는 소화전에 대고 오줌을 지려 대는 개 무리와 같습니다.
인간의 영역 표시 본능을 아주 원색적으로 비유했어. 소화전에 대고 오줌을 지린다는 표현이라니.
We poison the groundwater with our toxic piss,
우리는 독성 가득한 오줌으로 지하수를 오염시킵니다.
표현이 좀 거칠지만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지. 흔적 남기겠다고 설치는 게 오히려 민폐라는 소리야.
marking everything MINE in a ridiculous attempt to survive our deaths.
죽음 이후에도 살아남으려는 가소로운 시도로 모든 것에 ‘내 것’이라는 표시를 남기면서 말이죠.
가소로운 시도라니. 죽음 앞에서는 모든 업적이 부질없다는 냉소적인 시각이 드러나네.
I can’t stop pissing on fire hydrants. I know it’s silly and useless—
저 역시 소화전에 오줌 누기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이게 바보 같고 쓸모없는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요.
본인도 결국 인간이라 어쩔 수 없다는 거지.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게 인간의 굴레 아닐까 싶어.
epically useless in my current state—but I am an animal like any other.
지금 제 상태로는 더할 나위 없이 무의미한 일이지만, 저 또한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는 동물일 뿐이니까요.
에픽하게 쓸모없다는 표현에서 자조적인 웃음이 나네. 어거스투스의 솔직함이 묻어나는 구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