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licked open the four attachments. His handwriting was messy, slanting across the page,
네 개의 첨부 파일을 클릭해서 열었다. 그의 글씨체는 삐뚤삐뚤했고 페이지를 가로질러 기울어져 있었다.
헤이즐이 드디어 파일을 열었어. 글씨가 삐뚤거리는 걸 보니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썼나 봐. 마음이 짠해지네 ㅠ
the size of the letters varying, the color of the pen changing.
글자 크기는 제각각이었고 펜의 색깔도 바뀌어 있었다.
펜 색깔까지 바뀐 걸 보니 여러 번에 걸쳐서 쓴 거 같아. 그 힘든 와중에도 헤이즐을 생각하며 한 글자씩 적었나 봐.
He’d written it over many days in varying degrees of consciousness.
그는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며칠에 걸쳐 이 글을 쓴 것이었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어. 어거스투스의 집념이 대단하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Van Houten, I’m a good person but a shitty writer. You’re a shitty person but a good writer.
반 호텐 씨, 전 좋은 사람이지만 형편없는 작가입니다. 당신은 형편없는 사람이지만 좋은 작가고요.
어거스투스의 편지가 시작됐어. 첫 문장부터 뼈 때리는 팩폭을 날리네. 반 호텐이 '형편없는 사람'인 건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지.
We’d make a good team.
우린 꽤 괜찮은 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성격 나쁜 천재 작가와 성격 좋은 초보 작가의 조합이라니. 끔찍한 혼종 같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팀이네 ㅋ
I don’t want to ask you any favors, but if you have time—and from what I saw, you have plenty—
당신에게 어떤 부탁도 하고 싶지 않지만, 혹시 시간이 있다면—내가 본 바로는 당신 시간은 아주 널널해 보였습니다만—
부탁하는 와중에도 반 호텐을 디스하는 걸 잊지 않아. 은둔 작가의 스케줄이 텅텅 비어 있다는 걸 정확히 짚어냈어.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write a eulogy for Hazel.
당신이 헤이즐을 위한 추도사를 써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거스투스가 부탁하려던 게 이거였어. 본인이 직접 쓰고 싶었겠지만 실력이 안 된다고 생각했나 봐. 헤이즐에게 최고의 추도사를 선물하고 싶었던 거지.
I’ve got notes and everything, but if you could just make it into a coherent whole or whatever?
제가 메모해 둔 것들은 다 있으니, 그걸 그럴듯하게 연결해서 완성해 주실 수 있을까요?
재료는 다 준비했으니 요리만 해달라는 거네. 최고의 식재료인 어거스투스의 진심을 반 호텐이 잘 버무려줄 수 있을까?
Or even just tell me what I should say differently.
아니면 제가 뭘 다르게 말해야 할지 알려주시기라도 하든가요.
작법 지도를 부탁하는 건가? 죽음을 앞두고도 헤이즐에게 줄 글을 다듬으려는 노력이 참 대단해 보이지?
Here’s the thing about Hazel: Almost everyone is obsessed with leaving a mark upon the world.
헤이즐에 관해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데 집착하죠.
이제부터 헤이즐 예찬론이 시작되려나 봐. 흔적을 남기려는 인간의 본능에 대해 화두를 던졌어. 깊이 있는 고찰이야.
Bequeathing a legacy. Outlasting death. We all want to be remembered. I do, too.
유산을 물려주는 것. 죽음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 우리 모두는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저 역시 그렇죠.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있지. 어거스투스도 예외는 아니었나 봐. 솔직한 심정이 엿보여.
That’s what bothers me most, is being another unremembered casualty
저를 가장 괴롭히는 건, 기억되지 못하는 또 하나의 희생자가 되는 것입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처럼 기억되고 싶었을 텐데. 평범한 환자로 잊히는 게 가장 무서웠던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