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wasn’t perfect or anything. He wasn’t your fairy-tale Prince Charming or whatever.
“그는 완벽하거나 뭐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 동화 속의 백마 탄 왕자님 같은 것도 아니었고.”
환상을 깨는 헤이즐의 팩트 체크야. 거스가 들었으면 자기는 백마 탄 왕자보다 훨씬 낫다고 투덜댔겠지?
He tried to be like that sometimes, but I liked him best when that stuff fell away.”
가끔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하긴 했지만, 나는 그런 겉치레를 벗어던졌을 때의 그가 제일 좋았어.
허세 부리는 거스보다 민낯의 거스가 더 좋았다는 소리야. 진짜 사랑은 역시 단점까지 껴안는 거니까.
“Do you have like a scrapbook of pictures and letters he wrote?”
“그가 쓴 편지나 사진 같은 걸 모아둔 스크랩북 있어?”
10대 소녀다운 질문이지. 추억을 물리적인 형태로 보관하느냐는 뜻인데 헤이즐은 어떨까?
“I have some pictures, but he never really wrote me letters.
“사진은 좀 있지만, 나한테 편지를 쓴 적은 딱히 없어.”
편지보다는 말로 다 때우는 스타일이었나 봐. 텍스트보다는 음성 지원이 더 잘 되는 연애였지. ㅋ
Except, well there are some missing pages from his notebook that might have been something for me,
“음, 거스의 공책에서 뜯겨 나간 몇 페이지가 있는데, 어쩌면 나를 위한 것이었을지도 몰라.”
드디어 사라진 페이지 이야기가 나왔어. 헤이즐 마음 한구석엔 그게 가장 큰 미련으로 남아있을 거야.
but I guess he threw them away or they got lost or something.”
“하지만 거스가 그걸 버렸거나 어디 잃어버린 게 아닐까 싶어.”
희망을 버리려는 척하지만 사실은 간절히 찾고 싶을걸. 거스가 그렇게 허술하게 중요한 걸 버릴 리 없잖아.
“Maybe he mailed them to you,” she said. “Nah, they’d’ve gotten here.”
“어쩌면 너한테 우편으로 보냈을지도 몰라.” 그녀가 말했다. “아니야, 그랬으면 벌써 도착했겠지.”
케이틀린이 나름대로 추리력을 발휘해보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우편물이 이렇게 늦게 올 리는 없지. 헤이즐은 이미 그 가능성을 지워버린 것 같아.
“Then maybe they weren’t written for you,” she said.
“그럼 아마 널 위해 쓴 게 아닐 수도 있겠네.” 그녀가 말했다.
친구라고 위로는 못 해줄망정 뼈를 때리는 발언이지? 케이틀린의 솔직함이 가끔은 좀 잔인하게 느껴질 때도 있네.
“Maybe... I mean, not to depress you or anything,
“어쩌면… 내 말은, 널 우울하게 만들려는 건 아닌데.”
보통 이런 말로 시작하면 꼭 우울하게 만들더라고. 케이틀린이 또 어떤 폭탄 발언을 하려고 밑밥을 까는 걸까?
but maybe he wrote them for someone else and mailed them—”
“다른 누군가에게 주려고 써서 우편으로 보냈을지도—”
다른 여자한테 보냈을 거란 소리는 아니겠지. 거스가 헤이즐 말고 누구한테 편지를 썼을지 짐작이 가니?
“VAN HOUTEN!” I shouted. “Are you okay? Was that a cough?”
“반 호텐!” 내가 비명을 질렀다. “너 괜찮아? 방금 그거 기침이었어?”
갑자기 작가 이름을 외치는 헤이즐이지. 케이틀린은 친구가 발작이라도 일으킨 줄 알고 깜짝 놀랐나 봐. ㅋ
“Kaitlyn, I love you. You are a genius. I have to go.”
“케이틀린, 사랑해. 넌 천재야. 나 끊어야 해.”
케이틀린의 헛소리에서 단서를 찾아낸 헤이즐이야. 용건만 간단히 하고 바로 끊어버리는 쿨한 우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