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pointed at my BiPAP. She helped me get it off and hooked me up to Philip and then finally I took my cell from Mom and said, “Hey, Kaitlyn.”
나는 바이팹을 가리켰다. 엄마가 기계를 떼고 필립을 연결해주자 마침내 엄마로부터 휴대폰을 받아 들고 말했다. “안녕, 케이틀린.”
전화 한 번 받으려고 기계 두 대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지. 통화 연결음보다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더 클 것 같아. ㅋ
“Just calling to check in,” she said. “See how you’re doing.” “Yeah, thanks,” I said. “I’m doing okay.”
“그냥 안부 물으려고 전화했어.” 그녀가 말했다. “어떻게 지내는지 보려고.” “응, 고마워.” 내가 말했다. “난 잘 지내.”
'잘 지내'라는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흔한 거짓말도 없지. 케이틀린의 가벼운 안부가 헤이즐에겐 어떻게 들릴까?
“You’ve just had the worst luck, darling. It’s unconscionable.”
“넌 운이 정말 없었어, 얘야.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불운의 아이콘이 된 기분이지. '말도 안 된다'는 표현이 위로가 될지 아니면 속만 더 뒤집어놓을지는 모를 일이야.
“I guess,” I said. I didn’t think much about my luck anymore one way or the other.
“글쎄.” 내가 말했다. 나는 더 이상 내 운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생각하지 않았다.
운을 탓하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어. 이제는 행운도 불운도 그냥 일상의 데이터 일부일 뿐이지.
Honestly, I didn’t really want to talk with Kaitlyn about anything, but she kept dragging the conversation along.
솔직히 케이틀린과 그 어떤 이야기도 나누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는 대화를 계속 이어갔다.
수다쟁이 친구의 특징은 상대방의 기분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헤이즐은 지금 케이틀린의 수다에 강제 소환됐어.
“So what was it like?” she asked.
“그래서 기분이 어땠어?” 그녀가 물었다.
질문이 참 포괄적이지 않나 싶어.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건지 벌써부터 피곤해지는 대목이야.
“Having your boyfriend die? Um, it sucks.”
“남자친구가 죽은 거? 음, 엉망이지.”
헤이즐의 냉소가 묻어나는 답변이지. 죽음을 '엉망'이라고 표현하는 건 꽤나 절제된 슬픔일지도 몰라.
“No,” she said. “Being in love.”
“아니.” 그녀가 말했다. “사랑에 빠지는 거 말이야.”
아, 케이틀린의 관심사는 역시 연애였네. 죽음보다는 사랑이 더 궁금한 전형적인 10대의 호기심이야.
“Oh,” I said. “Oh. It was... it was nice to spend time with someone so interesting.
“오.” 내가 말했다. “오. 음... 그렇게 흥미로운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건 참 좋은 일이었어.”
거스를 '흥미로운 사람'으로 정의했네. 사실 이 소설에서 거스만큼 말 많은 캐릭터도 없었으니까 말이야.
We were very different, and we disagreed about a lot of things,
우리는 정말 달랐고,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지만.
원래 반대 성향끼리 끌리는 게 연애의 정석이지. 둘이 토론하면 밤을 꼬박 새워도 모자랐을걸?
but he was always so interesting, you know?”
하지만 그는 언제나 정말 흥미로웠어, 알지?”
지루할 틈을 안 주는 남자였다는 뜻이야. 케이틀린도 그런 다이내믹한 남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눈치네.
“Alas, I do not. The boys I’m acquainted with are vastly uninteresting.”
“안타깝게도 난 몰라. 내가 아는 애들은 하나같이 더럽게 재미없거든.”
케이틀린 주변엔 평범한 애들뿐인가 봐. 거스 같은 철학적인 허세남은 시장 바닥에 널린 게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