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the instructor was like, ‘Your driving is unpleasant, but it isn’t technically unsafe.’”
“근데 감독관이 그러더라. ‘운전이 불쾌하긴 하지만, 기술적으로 위험한 건 아니네요’라고.”
불쾌하지만 안전하다니 감독관의 표현력이 경이롭습니다. 거의 비평가 수준의 완곡한 표현법이네요.
“I’m not sure I agree,” I said. “I suspect Cancer Perk.” Cancer Perks are the little things cancer kids get that regular kids don’t:
“난 동의 못 하겠는데.” 내가 말했다. “암 환자 특혜(Cancer Perk) 아닐까 싶어.” 암 환자 특혜란 일반 아이들은 누리지 못하고 아픈 아이들만 받는 사소한 것들을 말한다.
불쌍해서 봐준 거 아니냐는 헤이즐의 합리적인 의심입니다. '암 환자 특혜'라는 용어가 꽤나 씁쓸하게 들리시죠?
basketballs signed by sports heroes, free passes on late homework, unearned driver’s licenses, etc.
스포츠 영웅의 사인이 담긴 농구공, 숙제 지연 면제권, 실력 없이 얻은 운전면허 같은 것들 말이다.
특혜 목록이 꽤나 구체적이네요. 운전면허까지 특혜로 얻었다면 도로 위의 평화가 심히 걱정되는데요? (면허장 사장님 금융치료가 좀 필요하겠는데 ㅋ)
“Yeah,” he said. The light turned green. I braced myself. Augustus slammed the gas.
“그럴지도.” 그가 말했다.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나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 어거스터스가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인정은 빠르지만 운전 습관은 안 바뀝니다. 초록불 켜지자마자 또다시 시작되는 목 꺾기 고문 현장이네요.
“You know they’ve got hand controls for people who can’t use their legs,” I pointed out.
“다리를 못 쓰는 사람들을 위한 수동 조작 장치도 있다는 거 알지.” 내가 지적했다.
보다 못한 헤이즐이 기술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제발 손으로 운전해달라는 간절한 호소 같기도 하죠?
“Yeah,” he said. “Maybe someday.” He sighed in a way that made me wonder whether he was confident about the existence of someday.
“어.” 그가 대답했다. “언젠가는 그러겠지.” 그가 내뱉은 한숨에 나는 그가 '언젠가'라는 미래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어거스터스의 한숨이 깊게 박힙니다. 아픈 아이들에게 '미래'라는 단어는 참으로 불투명하고 무거운 존재네요.
I knew osteosarcoma was highly curable, but still.
골육종이 완치율이 높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는 않았다.
완치라는 희망적인 통계도 주인공에겐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이들에겐 1%의 확률도 두려움으로 다가오죠.
There are a number of ways to establish someone’s approximate survival expectations without actually asking.
직접 묻지 않고도 누군가의 예상 기대 수명을 알아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눈치로 생존율을 파악하는 만렙 환자의 기술입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와 생존 본능이 섞여 있네요.
I used the classic: “So, are you in school?” Generally, your parents pull you out of school at some point if they expect you to bite it.
나는 고전적인 수법을 썼다. “그래, 학교는 다녀?” 대개 부모들은 자식이 곧 죽을 것 같으면 어느 시점에 학교를 그만두게 하니까.
학교를 다니는지가 생존의 척도가 된다니 참 서글픈 사회적 지표네요. 헤이즐의 저 담담한 서술이 가슴을 더 후벼파는 것 같습니다. (헤이즐아 이 정도 추리력이면 명탐정 코난 저리 가라네 ㅋ)
“Yeah,” he said. “I’m at North Central. A year behind, though: I’m a sophomore. You?”
“응. 노스 센트럴 다녀. 1년 꿇긴 했지만. 2학년이야. 너는?”
어거스터스는 여전히 학교라는 시스템 안에 속해 있습니다. 1년 늦어졌지만 씩씩하게 사회생활 중이네요.
I considered lying. No one likes a corpse, after all. But in the end I told the truth.
거짓말을 할까 고민했다. 어찌 됐든 시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하지만 결국 진실을 말하기로 했다.
자신을 '시체'에 비유하며 비인기 종목임을 자처합니다. 거짓말 대신 진실을 선택한 건 어거스터스에게 느끼는 특별한 감정 때문일까요?
“No, my parents withdrew me three years ago.” “Three years?” he asked, astonished.
“아니, 부모님이 3년 전에 자퇴시키셨어.” “3년이나?” 그가 깜짝 놀라 물었다.
3년의 공백에 어거스터스가 경악합니다. 헤이즐의 시간이 얼마나 오랫동안 정지되어 있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