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we drove through the streets of Amsterdam, she repeatedly and profusely apologized.
암스테르담 시내를 달리는 내내 그녀는 거듭해서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비서님이 대신 석고대죄 중입니다. 본인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마음 고생이 참 심해 보이네요.
“I am very sorry. There is no excuse. He is very sick,” she said.
“정말 미안해요. 변명의 여지가 없네요. 그분은 정신적으로 아주 병들어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정신적으로 병들었다는 말로도 부족한 인성이었죠 뭐. 비서님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올 정도면 말 다 했습니다.
“I thought meeting you would help him, if he would see that his work has shaped real lives, but... I’m very sorry.
“그의 작품이 실제로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킨 걸 보면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정말 미안해요.”
팬들을 만나면 작가가 좀 사람다워질 줄 알았나 봅니다. 결과는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한 꼴이 됐네요.
It is very, very embarrassing.” Neither Augustus nor I said anything.
“너무나, 정말 너무나 부끄럽네요.” 어거스터스도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끄러움은 왜 항상 주변 사람들의 몫일까요. 주인공들도 너무 황당해서 영혼이 가출한 모양입니다.
I was in the backseat behind him. I snuck my hand between the side of the car and his seat, feeling for his hand, but I couldn’t find it.
나는 어거스터스의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차체 옆면과 그의 시트 사이로 몰래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뒷좌석에서 몰래 손을 더듬거리는 중입니다.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거리 조절에 실패했네 ㅋ.
Lidewij continued, “I have continued this work because I believe he is a genius and because the pay is very good, but he has become a monster.”
리데베이가 말을 이었다. “그분이 천재라고 믿기 때문에, 그리고 보수가 아주 좋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해왔지만, 이제 그분은 괴물이 되어버렸어요.”
금융 치료 덕분에 버텼는데 이제는 돈으로도 해결 안 되는 수준인가 봐요. 괴물을 모시는 비서님의 애환이 느껴집니다.
“I guess he got pretty rich on that book,” I said after a while.
“그 책으로 돈을 꽤 많이 벌었나 보네요.” 한참 뒤에 내가 말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니까 당연히 부자라고 생각하겠죠. 인성은 바닥이어도 잔고는 빵빵할 거라는 합리적 의심입니다.
“Oh, no no, he is of the Van Houtens,” she said. “In the seventeenth century, his ancestor discovered how to mix cocoa into water.
“오, 아니에요. 그분은 반 하우텐 가문 사람이거든요.” 그녀가 말했다. “17세기에 그의 조상이 코코아를 물에 섞는 법을 발견했죠.”
알고 보니 뼛속까지 금수저였습니다. 코코아 믹스의 조상님 덕분에 평생 놀고먹어도 되는 팔자였군요 ㅋ.
Some Van Houtens moved to the United States long ago, and Peter is of those, but he moved to Holland after his novel.
아주 오래전 반 하우텐 일가 중 일부가 미국으로 건너갔고 피터도 그중 하나였지만, 소설을 쓴 뒤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왔어요.
미국에서 네덜란드로 역이민을 왔답니다. 돈 많은 괴짜 작가의 행보치고는 꽤나 고전적이네요.
He is an embarrassment to a great family.” The engine screamed.
그분은 훌륭한 가문의 수치예요.” 엔진이 비명을 질렀다.
가문의 수치라는 소리까지 듣네요. 타이밍 좋게 엔진이 비명을 지르는 게 마치 작가님의 인성을 대변하는 것 같지 않아?
Lidewij shifted and we shot up a canal bridge. “It is circumstance,” she said.
리데베이가 기어를 바꿨고 우리는 운하 다리 위로 솟구치듯 올라갔다. “상황 때문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는 변명을 해봅니다. 하지만 저 정도면 상황보다는 본성이 문제 아닐까 싶네요.
“Circumstance has made him so cruel. He is not an evil man.
“그를 그렇게 잔인하게 만든 건 상황이었어요. 원래 악한 사람은 아니에요.”
악한 사람은 아니라는 비서님의 눈물겨운 쉴드입니다.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정이 남아있는 모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