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flipped it open and put a cigarette between his lips. “Are you serious?” I asked.
그가 갑을 톡 열어 담배 한 개비를 입술 사이에 물었다. “진심이야?” 내가 물었다.
담배를 입에 무는 동작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헤이즐 입장에서는 배신감마저 느껴질 법한 상황이네요.
“You think that’s cool? Oh, my God, you just ruined the whole thing.”
“그게 멋있어 보여? 세상에, 너 방금 다 망쳐버렸어.”
멋짐 폭발하던 소년이 한순간에 비호감으로 전락하는 순간입니다. 헤이즐의 실망 섞인 일침이 아주 매섭죠?
“Which whole thing?” he asked, turning to me. The cigarette dangled unlit from the unsmiling corner of his mouth.
“뭐가 다 망가졌다는 거야?” 그가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불도 붙이지 않은 담배가 웃음기 없는 그의 입가에 달랑거렸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되묻는 어거스터스입니다. 입가에 매달린 담배가 묘하게 긴장감을 조성하네요.
“The whole thing where a boy who is not unattractive or unintelligent or seemingly in any way unacceptable
“외모도 괜찮고 똑똑하고 딱히 흠잡을 데 없어 보이는 소년이 말이야.”
헤이즐이 어거스터스의 장점들을 하나씩 나열하며 빌드업을 시작합니다. 칭찬인 듯하지만 뒤에 올 독설을 위한 밑작업이죠.
stares at me and points out incorrect uses of literality and compares me to actresses and asks me to watch a movie at his house.
“나를 빤히 바라보고, 단어의 오용을 지적하고, 나를 여배우에 비유하고, 자기 집에서 영화를 보자고 권하는 그 모든 완벽한 상황 말이야.”
방금까지의 설렜던 포인트들을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완벽했던 첫 만남이 담배 한 개비로 무너지고 있네요.
But of course there is always a hamartia and yours is that oh, my God,
“하지만 역시 누구에게나 치명적인 결함은 있는 법이고, 너의 결함은 바로 이거야. 정말 세상에나.”
비극적 결함을 뜻하는 '하마르티아'라는 고급 단어를 사용합니다. 지적인 소녀 헤이즐의 분노가 느껴지는 표현이죠?
even though you HAD FREAKING CANCER you give money to a company in exchange for the chance to acquire YET MORE CANCER.
“무려 암에 걸렸던 주제에, 돈을 내고 기업에 또 다른 암을 살 기회를 제공하다니.”
암 환자가 담배를 피우는 모순을 강력하게 꼬집습니다. 헤이즐의 저세상 팩트 폭격에 어거스터스가 정신을 못 차리겠는데요? (이건 거의 금융치료가 아니라 정신치료 수준이야 ㅋ)
Oh, my God. Let me just assure you that not being able to breathe? SUCKS. Totally disappointing. Totally.”
“맙소사. 내가 장담하는데, 숨을 못 쉬는 게 얼마나 엿 같은지 알아? 진짜 실망이야. 완전히.”
숨쉬기 운동조차 힘든 헤이즐에겐 흡연이 용납될 수 없는 죄악이겠죠. 실망감이 텍스트를 뚫고 나오는 것 같네요.
“A hamartia?” he asked, the cigarette still in his mouth. It tightened his jaw.
“하마르티아?” 담배를 여전히 입에 문 채 그가 물었다. 턱에 힘이 들어갔다.
어려운 단어 선택에 잠시 당황한 걸까요? 턱에 힘을 준 모습이 묘하게 고집 있어 보이기도 하네요.
He had a hell of a jawline, unfortunately. “A fatal flaw,” I explained, turning away from him.
불행히도 그의 턱선은 기가 막히게 멋졌다. “비극적인 결함이라는 뜻이야.” 그에게서 몸을 돌리며 내가 설명했다.
화가 났는데 턱선은 또 멋있어 보이다니 반칙 아닙니까. 감정과 시각 사이의 괴리감이 헤이즐을 더 괴롭게 만드나 보죠? (헤이즐아 얼굴은 죄가 없다고? ㅋ)
I stepped toward the curb, leaving Augustus Waters behind me, and then I heard a car start down the street.
어거스터스 워터스를 뒤로하고 인도 가로 걸어갔다. 그때 거리 아래쪽에서 차 시동 거는 소리가 들렸다.
미련 없이 자리를 뜨려는 헤이즐의 단호한 뒷모습입니다. 뒤에서 들리는 시동 소리가 이별의 전주곡 같네요.
It was Mom. She’d been waiting for me to, like, make friends or whatever.
엄마였다. 엄마는 내가 친구라도 사귀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엄마의 타이밍이 기가 막힙니다. 딸의 첫 연애 전선에 이상이 생긴 걸 본능적으로 감지하신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