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then in the time it takes you to make up that distance, the tortoise goes a bit farther, and so on forever.
“그리고 자네가 그 거리를 좁히는 동안 거북이는 조금 더 멀어지고, 그런 식으로 영원히 계속되는 거야.”
영원히 잡을 수 없다는 제논의 논리입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도 이런 식으로 영원히 피할 생각인가 봐요.
You are faster than the tortoise but you can never catch him; you can only decrease his lead.
“자네가 거북이보다 빠르지만 절대로 거북이를 잡을 수는 없지. 그저 그 거리를 줄일 수 있을 뿐이야.”
거북이를 못 잡는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아주 당당하게 합니다. 궤변의 달인이라고 불러줘야겠네요.
“Of course, you just run past the tortoise without contemplating the mechanics involved,
“물론 자네는 그 메커니즘을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거북이를 지나쳐 달리겠지만 말이야.”
생각 없이 달리는 우리를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네요. 본인은 참 생각이 많으셔서 술만 드시나 봅니다.
but the question of how you are able to do this turns out to be incredibly complicated,
“하지만 자네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는 게 드러났지.”
단순한 달리기조차 복잡하게 꼬아서 설명합니다. 인생을 참 피곤하게 사시는 스타일이시죠?
and no one really solved it until Cantor showed us that some infinities are bigger than other infinities.”
“칸토어가 어떤 무한은 다른 무한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 주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어.”
어떤 무한은 다른 무한보다 크다는 명대사가 등장하네요. 이 아저씨 입에서 나오니 왠지 좀 얄밉긴 합니다.
“Um,” I said. “I assume that answers your question,” he said confidently, then sipped generously from his glass.
“저기,” 내가 입을 뗐다. “그게 자네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됐을 거라고 생각하네.” 그가 자신 있게 말하며 잔을 넉넉히 들이켰다.
거북이 얘기가 대답이라니 정말 황당하군요. 술기운에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거 아닐까요?
“Not really,” I said. “We were wondering, after the end of An Imperial Affliction—”
“꼭 그렇지는 않아요.” 내가 말했다. “저희는 ‘거대한 아픔’이 끝난 뒤에—”
헤이즐이 굴하지 않고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벽에 대고 소리치는 기분이 들 것 같아 안쓰럽네요.
“I disavow everything in that putrid novel,” Van Houten said, cutting me off.
“난 그 구역질 나는 소설에 담긴 모든 걸 부정하네.” 반 하우텐이 내 말을 끊으며 말했다.
본인 책을 구역질 난다고 표현하다니 자학의 끝판왕이네요. 정말 답이 없는 아저씨네 ㅋ.
“No,” I said. “Excuse me?” “No, that is not acceptable,” I said.
“아니요.” 내가 말했다. “뭐라고?” “아니요, 그건 받아들일 수 없어요.” 내가 말했다.
참다못한 헤이즐이 정면으로 맞받아칩니다. 팬심이 분노로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이네요.
“I understand that the story ends midnarrative because Anna dies or becomes too sick to continue,
“안나가 죽었거나 혹은 너무 아파서 계속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중간에 끝난 건 이해해요.”
소설의 한계를 지적으로 분석하며 설득을 시도합니다. 주인공의 논리력이 작가보다 훨씬 나아 보이네요.
but you said you would tell us what happens to everybody, and that’s why we’re here, and we, I need you to tell me.”
“하지만 선생님이 모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말해 주겠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여기 있는 거고요. 그러니까 선생님, 제발 말해 주세요.”
약속을 지키라며 간절하게 매달립니다. 이 간절함을 저 아저씨가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Van Houten sighed. After another drink, he said, “Very well. Whose story do you seek?”
반 하우텐은 한숨을 쉬었다. 술을 한 잔 더 마신 뒤 그가 말했다. “좋아. 누구의 이야기를 알고 싶은 건가?”
한숨을 쉬며 겨우 대답할 기미를 보입니다. 술 기운을 빌려야만 입을 여는 피곤한 성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