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pulled the door open. Augustus wore a black suit, narrow lapels, perfectly tailored, over a light blue dress shirt and a thin black tie.
문을 열었다. 어거스터스는 연한 파란색 드레스 셔츠 위에 라펠이 좁고 몸에 딱 맞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얇은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거스가 드디어 정장을 차려입었습니다. 아픈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핏이 장난 아니겠는데요?
A cigarette dangled from the unsmiling corner of his mouth.
웃음기 없는 입술 한쪽 끝에는 담배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담배를 입에 문 저 허세 가득한 모습도 이제는 거스만의 매력 포인트죠. 진짜 피우는 것도 아닌데 참 정성스럽네.
“Hazel Grace,” he said, “you look gorgeous.” “I,” I said.
“헤이즐 그레이스.” 그가 말했다. “정말 아름다워.” “나,” 나는 입을 뗐다.
대놓고 예쁘다고 하니 정신줄을 놓아버렸습니다. 평소의 냉소적인 말투는 어디 가고 버벅거리는 모습이 귀엽네요.
I kept thinking the rest of my sentence would emerge from the air passing through my vocal cords,
성대를 통과하는 공기에서 나머지 문장이 흘러나올 거라고 생각하며 기다렸지만,
말문이 막힌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요? 뇌 정지가 와서 입만 뻥긋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but nothing happened. Then finally, I said, “I feel underdressed.”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겨우 한마디를 뱉었다. “나 너무 대충 입은 것 같아.”
너무 멋지게 차려입은 거스 앞에서 기가 죽어버렸네요. 옷보다는 얼굴이 열일 중인데 그건 모르는 모양이야.
“Ah, this old thing?” he said, smiling down at me. “Augustus,” my mom said behind me, “you look extremely handsome.”
“아, 이 낡은 옷?” 그가 나를 내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뒤에서 엄마가 거들었다. “어거스터스, 정말 멋지구나.”
엄마까지 가세해서 거스를 칭찬합니다. 이 양반 정장이 낡았다는 말도 안 되는 드립을 치는 걸 보니 기분이 꽤 좋은가 봐요.
“Thank you, ma’am,” he said. He offered me his arm. I took it, glancing back to Mom. “See you by eleven,” she said.
“감사합니다.” 그가 말했다. 그가 팔을 내밀었고 나는 그 팔을 잡았다. 엄마를 돌아보자 엄마가 말했다. “11시까지는 들어와.”
통금 시간 11시 엄수하라는 엄마의 엄포가 떨어졌습니다. 신데렐라도 아니고 11시는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싶네 ㅋ.
Waiting for the number one tram on a wide street busy with traffic, I said to Augustus, “The suit you wear to funerals, I assume?”
교통량이 많은 넓은 거리에서 1번 트램을 기다리며 내가 어거스터스에게 물었다. “그 양복, 장례식 때 입는 거지?”
분위기 잡고 있는데 장례식 수트냐고 묻는 센스 좀 보세요. 분위기 파괴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입니다.
“Actually, no,” he said. “That suit isn’t nearly this nice.”
“사실 아냐.” 그가 대답했다. “장례식 양복은 이 정도로 좋지는 않거든.”
장례식 정장보다 더 비싼 걸 꺼내 입었다는 뜻입니다. 오늘 데이트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힘을 줬나 보네요.
The blue-and-white tram arrived, and Augustus handed our cards to the driver, who explained that we needed to wave them at this circular sensor.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트램이 도착했다. 어거스터스가 운전사에게 우리 카드를 건넸고, 운전사는 둥근 센서에 카드를 대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감성 넘치는 트램에 탑승합니다. 카드 찍는 법까지 배우며 현지인 기분 제대로 내고 있네요.
As we walked through the crowded tram, an old man stood up to give us seats together,
붐비는 트램 안을 걸어가는데, 한 할아버지가 우리 둘이 나란히 앉으라고 자리를 양보해 주셨다.
할아버지의 따뜻한 배려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딜 가나 예쁜 커플은 대접받는 세상인가 봐요.
and I tried to tell him to sit, but he gestured toward the seat insistently.
나는 괜찮다고 말씀드리려 했지만, 할아버지는 막무가내로 자리에 앉으라고 손짓하셨다.
양보를 거절 못 하게 만드시는 고집불통 할아버지네요. 덕분에 둘이 오붓하게 앉아서 갈 수 있겠어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