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c leaned a hand against the snack table and focused his huge eye on me.
아이작은 간식 테이블에 한쪽 손을 짚고 커다란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안경 때문에 커진 아이작의 눈이 헤이즐을 향합니다. 간식 테이블 옆에서 펼쳐지는 이 묘한 삼각관계(?)는 뭘까요?
“Okay, so I went into clinic this morning, and I was telling my surgeon that I’d rather be deaf than blind.
“자, 그러니까 오늘 아침에 병원에 갔거든. 외과 의사한테 내가 앞이 안 보이느니 차라리 귀가 안 들리는 게 낫겠다고 말했어.”
시력과 청력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가혹한 밸런스 게임입니다. 아이작의 농담 섞인 진심이 묻어나네요.
And he said, ‘It doesn’t work that way,’ and I was, like, ‘Yeah, I realize it doesn’t work that way;
그러자 의사가 ‘그런 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란다’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랬지. ‘네, 저도 그런 식이 아니란 건 알아요.’"
의사의 뻔한 대답에 아이작의 시니컬한 반응이 이어집니다. 현실은 게임처럼 선택지가 주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I’m just saying I’d rather be deaf than blind if I had the choice, which I realize I don’t have,’
“그냥 저한테 선택권이 있다면 그렇다는 거죠. 물론 저한테 그런 권리가 없다는 건 잘 알지만요.”
자신의 무력함을 농담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뼈 있는 농담을 들으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하죠?
and he said, ‘Well, the good news is that you won’t be deaf,’
그랬더니 의사가 하는 말이, ‘글쎄다, 좋은 소식은 네가 귀가 멀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이란다’라고 하더라고.
의사의 위로가 참으로 창의적입니다. 눈은 멀지만 귀는 들린다는 게 과연 좋은 소식일까요? (의사 선생님 눈치가 아주 영혼 가출하셨네 ㅋ)
and I was like, ‘Thank you for explaining that my eye cancer isn’t going to make me deaf.
그래서 내가 그랬지. ‘제 안암이 저를 귀머거리로 만들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설명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의사의 멍청한 위로에 아이작의 역대급 비꼬기가 작렬합니다. 이런 걸 보고 지적인 거물의 드립이라고 하나요?
I feel so fortunate that an intellectual giant like yourself would deign to operate on me.’”
“당신 같은 지적인 거물께서 저를 수술해 주신다니 제가 정말 운이 좋군요.”라고 말이야.
의사를 '지적인 거물'이라 칭하며 한껏 조롱합니다. 수술을 앞두고도 저런 입담을 뽐내다니 아이작도 참 대단한 녀석이죠?
“He sounds like a winner,” I said. “I’m gonna try to get me some eye cancer just so I can make this guy’s acquaintance.”
“그 의사 참 대단한 사람이네.” 내가 말했다. “나도 그분 한번 뵙게 눈에 암이라도 걸려봐야겠다.”
헤이즐의 맞장구 드립도 만만치 않네요. 암을 만나기 위해 암에 걸리겠다는 저세상 유머로 아이작의 기를 살려줍니다.
“Good luck with that. All right, I should go. Monica’s waiting for me. I gotta look at her a lot while I can.”
“행운을 빌어. 자, 난 이만 가봐야겠어. 모니카가 기다리고 있거든. 볼 수 있을 때 많이 봐둬야지.”
볼 수 있을 때 많이 봐두겠다는 말이 참 아프게 들리네요. 아이작은 조만간 닥칠 어둠을 준비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눈에 담으려 합니다.
“Counterinsurgence tomorrow?” Augustus asked.
“내일 ‘카운터인서전스’ 할까?” 어거스터스가 물었다.
게임으로 우정을 다지는 평범한 소년들의 모습입니다. 어거스터스는 아이작의 슬픔을 게임이라는 일상으로 덮어주려나 보죠?
“Definitely.” Isaac turned and ran up the stairs, taking them two at a time.
“당연하지.” 아이작은 몸을 돌려 계단을 두 칸씩 뛰어 올라갔다.
계단을 두 칸씩 뛰어오르는 저 활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보이지 않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를 더 서두르게 만드는 것 같네요.
Augustus Waters turned to me. “Literally,” he said. “Literally?” I asked.
어거스터스 워터스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말 그대로야.” “말 그대로라니?” 내가 물었다.
어거스터스가 갑자기 '말 그대로'라는 단어를 던지며 대화를 시작합니다. 뭔가 철학적인 드립을 날릴 준비가 된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