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that breakfastization gives the scrambled egg a certain sacrality, right?
“스크램블 에그가 아침 메뉴가 되면서 일종의 신성함을 부여받은 거 아닐까?”
스크램블 에그에 신성함까지 부여하는 어거스터스의 궤변이 참 창의적이죠. 아침 식사라는 틀에 갇힌 달걀의 운명을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You can get yourself some bacon or Cheddar cheese anywhere anytime,
“베이컨이나 체다 치즈는 언제 어디서든 먹을 수 있잖아.”
베이컨이나 치즈는 흔하지만 달걀은 특별하다는 논리네요. 어거스터스는 사소한 것에서도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내는 능력이 참 탁월한 것 같습니다.
from tacos to breakfast sandwiches to grilled cheese, but scrambled eggs—they’re important.”
“타코부터 조식 샌드위치, 그릴드 치즈까지 다양하게 쓰이지만, 스크램블 에그는 격이 다르다고.”
달걀에게 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걸 보니 이 논쟁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네요. 햄버거 가게에서 달걀 대신 패티를 고른 본인의 선택부터 해명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Ludicrous,” I said. The people were starting to file into the plane now.
“터무니없는 소리네.” 내가 말했다. 이제 사람들이 기내로 줄지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헤이즐의 단호한 터무니없다는 한마디가 참 일품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려는 그녀의 본능적인 회피가 어거스터스에게로 향하고 있군요.
I didn’t want to look at them, so I looked away, and to look away was to look at Augustus.
나는 그들을 보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렸고, 고개를 돌린 곳에는 어거스터스가 있었다.
사람들을 피하려고 고개를 돌린 곳에 하필 어거스터스가 서 있네요. 피할 수 없는 인연이라는 게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눈 돌리는 곳마다 어거스터스면 행운 아니야? ㅋ. 헤이즐 너 입꼬리 올라간 거 다 보여. 솔직히 싫지 않은 표정인데 ㅋ?)
“I’m just saying: Maybe scrambled eggs are ghettoized, but they’re also special. They have a place and a time, like church does.”
“내 말은, 스크램블 에그가 아침 시간대에 갇혀 있긴 해도 그만큼 특별하다는 거지. 교회처럼 딱 정해진 시간과 장소가 있는 거야.”
달걀을 교회에 비유하는 수준까지 대화가 도달했습니다. 어거스터스의 머릿속에는 세상 만물이 다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차 있는 모양이죠.
“You couldn’t be more wrong,” I said. “You are buying into the cross-stitched sentiments of your parents’ throw pillows.
“완전 틀렸어.” 내가 대답했다. “너는 네 부모님 댁 거실 소파 쿠션에나 새겨져 있을 법한 그런 뻔한 감상에 빠져 있는 거야.”
부모님 소파 쿠션의 감상이라는 표현이 참 매운맛이네요. 헤이즐은 어거스터스의 낭만적인 접근을 아주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You’re arguing that the fragile, rare thing is beautiful simply because it is fragile and rare. But that’s a lie, and you know it.”
“단순히 연약하고 희귀하다는 이유만으로 그게 아름답다고 주장하는 거잖아.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야, 너도 알다시피.”
연약하고 희귀해서 아름답다는 건 기만이라는 헤이즐의 일침이 날카롭네요. 투병 생활을 하며 겪은 현실은 낭만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을 테니까요.
“You’re a hard person to comfort,” Augustus said. “Easy comfort isn’t comforting,” I said.
“너는 참 위로하기 힘든 사람이네.” 어거스터스가 말했다. “쉬운 위로는 위로가 안 되거든.” 내가 대답했다.
쉬운 위로는 위로가 안 된다는 말이 정말 가슴에 팍 꽂히는군요. 헤이즐이 원하는 건 달콤한 사탕발림이 아니라 씁쓸하지만 명확한 진실인 모양입니다.
“You were a rare and fragile flower once. You remember.” For a moment, he said nothing.
“너도 한때는 희귀하고 연약한 꽃이었잖아. 기억하지?” 잠시 동안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어거스터스도 한때는 아픈 아이였음을 상기시키는 헤이즐입니다. 공통의 아픔을 건드리는 순간 찾아오는 정적이 왠지 모를 긴장감을 자아내네요. (헤이즐이 진짜 뼈 때리는 말 잘하지? 어거스터스 멘탈 바사삭 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애 ㅋ. 정적이 흐르는 기내 공기가 참 묘하네 ㅋ.)
“You do know how to shut me up, Hazel Grace.” “It’s my privilege and my responsibility,” I answered.
“내 입을 다물게 하는 법을 아는구나, 헤이즐 그레이스.” “그건 내 특권이자 책임이니까.” 내가 대답했다.
어거스터스의 입을 다물게 하는 걸 특권이자 책임이라고 말하는군요.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두 사람만의 소통 방식이 참 멋집니다.
Before I broke eye contact with him, he said, “Listen, sorry I avoided the gate area.
그와 눈을 맞춘 채 시선을 거두기 전, 그가 말했다. “있잖아, 아까 게이트 쪽을 피해서 미안해.”
드디어 아까 게이트 쪽을 피했던 솔직한 이유를 털어놓네요. 자신만만해 보이던 어거스터스에게도 타인의 시선은 꽤나 큰 부담이었던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