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 Mom said after a while, “we are pretty early, I guess.” “Almost as if I didn’t have to get up at five thirty,” I said.
“글쎄,” 한참 뒤에 엄마가 말했다. “우리가 꽤 일찍 온 모양이구나.” “마치 제가 새벽 다섯 시 반에 일어날 필요가 없었던 것처럼요.” 내가 대답했다.
새벽 5시 반 기상은 누구에게나 가혹한 법이죠. 헤이즐은 특유의 화법으로 엄마에게 조용한 항의를 전달하는 중입니다.
Mom reached down to the console between us, grabbed her coffee mug, and took a sip.
엄마는 우리 사이에 놓인 콘솔로 손을 뻗어 커피 머그잔을 잡고 한 모금 마셨다.
여행 시작 전의 정적과 커피 한 모금. 폭풍 전야 같은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네요.
My phone buzzed. A text from Augustus. Just CAN’T decide what to wear. Do you like me better in a polo or a button-down?
휴대폰이 진동했다. 어거스터스가 보낸 문자였다. 입을 옷을 도저히 못 고르겠어. 폴로 셔츠랑 와이셔츠 중에 뭐가 더 나아?
거스도 결국은 데이트를 앞둔 사춘기 소년이었습니다. 옷 고르는 고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영원한 숙제죠. (거스야 너도 오늘 OOTD가 꽤나 신경 쓰이나 보네? ㅋ)
I replied: Button-down. Thirty seconds later, the front door opened, and a smiling Augustus appeared, a roller bag behind him.
나는 답장을 보냈다. 셔츠. 30초 뒤, 현관문이 열리고 미소 짓는 어거스터스가 바퀴 달린 가방을 끌며 나타났다.
셔츠라는 명쾌한 해답을 주자마자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30초 만에 튀어나오는 걸 보니 미리 입고 기다린 게 틀림없네요.
He wore a pressed sky-blue button-down tucked into his jeans. A Camel Light dangled from his lips. My mom got out to say hi to him.
그는 청바지에 잘 다려진 하늘색 셔츠를 넣어 입고 있었다. 입술 사이에는 캐멀 라이트 담배 한 개비가 매달려 있었다. 엄마는 그에게 인사하러 차에서 내렸다.
잘 다려진 셔츠와 입에 문 담배가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완성합니다. 한 손에는 여행 가방을 들고 나름의 각을 잡고 있군요.
He took the cigarette out momentarily and spoke in the confident voice to which I was accustomed. “Always a pleasure to see you, ma’am.”
그는 잠시 담배를 입에서 떼고 내가 익숙해진 그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항상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주머니.”
엄마에게 날리는 능청스러운 인사말은 거스의 전매특허입니다. 이쯤 되면 거의 자본주의 미소 급의 사회성을 보여주네요.
I watched them through the rearview mirror until Mom opened the trunk.
나는 엄마가 트렁크를 열 때까지 백미러를 통해 그들을 지켜보았다.
백미러를 통해 거스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는 헤이즐입니다. 무심한 척하면서도 시선은 계속 그를 향해 있군요.
Moments later, Augustus opened a door behind me and engaged in the complicated business of entering the backseat of a car with one leg.
잠시 후, 어거스터스는 내 뒷좌석 문을 열고 외다리로 차 뒷좌석에 타는 복잡한 작업에 착수했다.
신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뒷좌석에 오릅니다. 여행의 설렘이 신체적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게 만드네요.
“Do you want shotgun?” I asked. “Absolutely not,” he said. “And hello, Hazel Grace.”
“조수석에 앉을래?” 내가 물었다. “절대 아니지.” 그가 말했다. “그리고 안녕, 헤이즐 그레이스.”
조수석보다는 헤이즐 옆자리를 택하는 거스입니다. 사춘기 소년의 본능적인 자리 선정이라고 봐도 될까요?
“Hi,” I said. “Okay?” I asked. “Okay,” he said. “Okay,” I said.
“안녕.” 내가 말했다. “오케이?” 내가 물었다. “오케이.” 그가 대답했다. “오케이.” 내가 말했다.
두 사람만의 짧은 대화 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오케이'라는 단어는 이미 단순한 긍정을 넘어선 것 같네요.
My mom got in and closed the car door. “Next stop, Amsterdam,” she announced. Which was not quite true.
엄마가 차에 타서 문을 닫았다. “다음 목적지는 암스테르담이다.” 엄마가 선언했다. 하지만 그건 사실과는 좀 달랐다.
엄마의 호기로운 선언이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죠.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아주 많거든요.
The next stop was the airport parking lot, and then a bus took us to the terminal, and then an open-air electric car took us to the security line.
다음 목적지는 공항 주차장이었고, 그다음에는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갔으며, 또 그다음에는 지붕 없는 전기차를 타고 보안 검색대 줄까지 이동해야 했다.
공항은 기다림과 이동의 무한 반복입니다. 주차장에서 터미널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진이 다 빠지는 기분이죠. (여행은 역시 비행기 타기 전까지가 제일 힘든 법이야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