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occurred to me that he was probably thinking he might never see me again,
아빠는 아마도 나를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헤이즐의 시선이 아주 깊죠?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모든 부모의 숙명인가 봐요.
which he probably thought every single morning of his entire weekday life as he left for work, which probably sucked.
아빠는 평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매번 그런 생각을 하는 모양인데, 그건 정말이지 거지 같은 기분일 것이다.
매일 아침 그런 공포를 안고 출근한다는 건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겠네요. 아빠의 평범한 출근길이 실은 매일 전쟁터였다는 걸 깨닫게 되는 대목입니다. (우리 아빠들 매일 아침 중력 X배 체험하면서 출근하고 있었네 ㅠ)
Mom and I drove over to Augustus’s house, and when we got there,
엄마와 나는 어거스터스의 집으로 차를 몰았고, 그곳에 도착했을 때,
이제 드디어 암스테르담 여행의 파트너 거스를 데리러 갑니다. 헤이즐네 가족의 배웅이 끝나고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네요.
she wanted me to stay in the car to rest, but I went to the door with her anyway.
엄마는 내가 차에서 쉬기를 바랐지만, 나는 어쨌든 엄마와 함께 현관문 앞까지 갔다.
엄마는 딸의 체력을 걱정하며 차에서 쉬라고 권합니다. 하지만 헤이즐은 거스의 집 앞까지 직접 가보고 싶어 하죠.
As we approached the house, I could hear someone crying inside.
집으로 다가갔을 때 집 안에서 누군가 울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집 안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분위기가 반전되네요. 여행의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I didn’t think it was Gus at first, because it didn’t sound anything like the low rumble of his speaking,
처음에는 그게 어거스터스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가 말할 때의 낮게 울리는 목소리와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거스 특유의 저음과는 다른 낯선 울음소리에 헤이즐도 당황한 기색입니다. 소년미 뿜뿜하던 평소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상황이죠.
but then I heard a voice that was definitely a twisted version of his say, “BECAUSE IT IS MY LIFE, MOM. IT BELONGS TO ME.”
하지만 곧이어 분명 그의 목소리가 일그러진 듯한 어조로 말하는 것이 들렸다. “내 인생이니까요, 엄마! 내 인생은 내 거라고요!”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것이라고 외치는 거스의 목소리가 참 애처롭게 들립니다. 여행을 앞두고 부모님과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모양이에요. (자본주의 미소 따위는 개나 줘버린 거스의 사자후가 들리는 것 같아 ㅠ)
And quickly my mom put her arm around my shoulders and spun me back toward the car, walking quickly,
그러자 엄마는 재빨리 내 어깨를 감싸 안고 나를 차 쪽으로 돌려 세우더니 서둘러 걸어갔다.
엄마는 타인의 아픈 개인사를 보호하기 위해 재빨리 딸을 차로 돌려세웁니다. 위기의 순간에 빛나는 엄마의 배려심이 돋보이는 장면이죠.
and I was like, “Mom, what’s wrong?” And she said, “We can’t eavesdrop, Hazel.”
내가 “엄마, 왜 그래요?”라고 묻자 엄마가 대답했다. “엿들으면 안 된단다, 헤이즐.”
엿듣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엄마의 단호한 교육 철학이 느껴집니다. 남의 슬픔을 존중하는 법을 몸소 보여주고 계시네요.
We got back into the car and I texted Augustus that we were outside whenever he was ready.
우리는 차로 돌아갔고, 나는 어거스터스에게 준비가 되면 언제든 나올 수 있게 우리가 밖에 와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직접 벨을 누르는 대신 조용히 문자를 보내 거스를 배려합니다. 거스가 감정을 추스르고 나올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센스죠.
We stared at the house for a while. The weird thing about houses is that they almost always look like nothing is happening inside of them,
우리는 한동안 집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집이라는 게 참 묘한 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거의 언제나 안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평온해 보이는 집 외관이 사실은 내부의 격렬한 감정을 숨기고 있다는 관찰이죠. 우리의 삶도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곪아 있을 때가 많잖아요.
even though they contain most of our lives. I wondered if that was sort of the point of architecture.
비록 그 안에 우리 삶의 대부분이 담겨 있는데도 말이다. 어쩌면 그게 건축의 목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의 목적이 삶의 무게를 가려주는 데 있을지도 모른다는 깊은 생각입니다. 16살 소녀가 내놓은 통찰이 웬만한 철학자보다 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