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d answered with his mouth full. “When you come back, we’ll have breakfast for dinner. Deal?”
아빠가 입안에 음식을 가득 문 채 대답했다. “네가 돌아오면 저녁으로 아침 메뉴를 먹자. 어때?”
아빠가 입안에 음식을 가득 물고 아주 실질적인 타협안을 제시하시네요. 저녁에 아침 메뉴를 먹는 건 나름 파격적인 제안이죠.
“I don’t want to have ‘breakfast for dinner,’” I answered, crossing knife and fork over my mostly full plate.
“저녁으로 ‘아침 메뉴’를 먹고 싶은 게 아니에요.” 거의 줄어들지 않은 접시 위로 나이프와 포크를 교차하며 내가 대답했다.
헤이즐은 '아침 메뉴'라는 꼬리표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단어 선택 하나에도 철학이 담긴 소녀의 고집이 느껴지네요.
“I want to have scrambled eggs for dinner without this ridiculous construction
“이 말도 안 되는 고정관념 없이 저녁 식사로 스크램블 에그를 먹고 싶은 거라고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음식을 즐기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죠. 스크램블 에그 해방 운동이라도 벌일 기세네요?
that a scrambled egg–inclusive meal is breakfast even when it occurs at dinnertime.”
“스크램블 에그가 들어간 식사는 저녁 시간에 먹어도 아침 식사가 된다는 그런 고정관념 말이에요.”
저녁에 먹어도 아침 식사가 된다는 논리에 질색하는 중입니다. 시간이 아니라 메뉴가 정체성을 결정하는 상황이 못마땅한가 봐요.
“You’ve gotta pick your battles in this world, Hazel,” my mom said. “But if this is the issue you want to champion, we will stand behind you.”
“헤이즐, 세상 살면서 싸울 일은 골라가며 해야 한단다.” 엄마가 말했다. “하지만 네가 굳이 이 문제를 위해 싸우겠다면, 엄마 아빠도 네 편이 되어줄게.”
엄마는 세상만사 모든 일에 힘을 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십니다. 그러면서도 결국 딸의 든든한 편이 되어주시는 츤데레 매력을 뽐내시네요.
“Quite a bit behind you,” my dad added, and Mom laughed. Anyway, I knew it was stupid, but I felt kind of bad for scrambled eggs.
“아주 든든하게 뒤에 서 있을게.” 아빠가 거들었고 엄마는 웃음을 터뜨렸다. 어쨌든 바보 같은 생각이라는 건 알았지만, 나는 스크램블 에그가 왠지 불쌍하게 느껴졌다.
아빠의 농담에 분위기가 한층 가벼워졌습니다. 헤이즐은 이제 식재료인 계란에 감정이입을 하기 시작하는군요. (이쯤 되면 계란이 전생에 나라라도 구한 모양이지? ㅋ)
After they finished eating, Dad did the dishes and walked us to the car.
식사가 끝난 뒤 아빠는 설거지를 하고 차가 있는 곳까지 우리를 배웅했다.
아빠는 묵묵히 설거지를 끝내고 배웅을 준비하십니다. 폭풍 전야 같은 평화로운 아침의 마무리가 진행 중이네요.
Of course, he started crying, and he kissed my cheek with his wet stubbly face.
아빠는 역시나 울기 시작했고, 까칠한 수염이 난 젖은 얼굴로 내 뺨에 입을 맞추었다.
역시나 아빠의 눈물샘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까칠한 수염과 젖은 얼굴의 조합에서 딸을 보내는 아빠의 복잡한 심경이 느껴지죠?
He pressed his nose against my cheekbone and whispered, “I love you. I’m so proud of you.” (For what, I wondered.)
아빠는 내 광대뼈에 코를 대고 속삭였다. “사랑한다.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뭐가 자랑스러운 건지 나는 의아했다.)
자랑스럽다는 아빠의 고백이 참 뭉클하네요. 헤이즐은 그 이유를 몰라 의아해하지만 부모 마음은 원래 그런 거죠.
“Thanks, Dad.” “I’ll see you in a few days, okay, sweetie? I love you so much.”
“고마워요, 아빠.” “며칠 뒤에 보자, 알았지, 우리 딸? 정말 많이 사랑한다.”
며칠간의 짧은 이별이지만 아쉬움은 산더미 같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속에 걱정이 한가득 담겨 있는 게 느껴지시나요?
“I love you, too, Dad.” I smiled. “And it’s only three days.”
“나도 사랑해요, 아빠.” 내가 미소 지으며 덧붙였다. “고작 사흘뿐인걸요.”
헤이즐은 아빠를 안심시키기 위해 애써 덤덤한 척 미소 지어 보입니다. 겨우 사흘이라는 숫자로 아빠의 불안을 덜어주려 노력 중이죠.
As we backed out of the driveway, I kept waving at him. He was waving back, and crying.
진입로에서 차를 빼는 동안 나는 아빠에게 계속 손을 흔들었다. 아빠도 계속 손을 흔들어 주었지만 여전히 울고 있었다.
차가 멀어질 때까지 손을 흔드는 부녀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네요. 울으면서 손을 흔드는 아빠의 모습은 언제 봐도 코끝이 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