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moaned in misery. “I’m gonna die a virgin,” he said. “You’re a virgin?” I asked, surprised.
그가 괴로워하며 신음했다. "난 동정으로 죽을 거야." "너 동정이야?" 내가 놀라 물었다.
열일곱 소년에게는 암보다 '동정' 탈출 실패가 더 큰 고민인가 봅니다. 신음 소리의 깊이가 남다르게 느껴지시죠. (어거스터스야 지금 그게 제일 급한 문제야? ㅋ)
“Hazel Grace,” he said, “do you have a pen and a piece of paper?” I said I did.
"헤이즐 그레이스, 펜이랑 종이 있어?" 나는 있다고 대답했다.
갑자기 펜과 종이를 찾는 걸 보니 뭔가 대단한 이론이라도 펼칠 모양이죠? 어거스터스의 뇌 회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집니다.
“Okay, please draw a circle.” I did. “Now draw a smaller circle within that circle.” I did.
"자, 원을 하나 그려봐." 나는 원을 그렸다. "이제 그 원 안에 더 작은 원을 하나 그려.", 나는 그대로 했다.
밤늦게 전화로 벤 다이어그램을 그리게 하는 남자라니 참 독특하네요. 이 황당한 요구를 또 다 들어주는 헤이즐도 참 사랑꾼입니다.
“The larger circle is virgins. The smaller circle is seventeen-year-old guys with one leg.”
"큰 원은 동정들이야. 작은 원은 다리가 하나뿐인 열일곱 살 소년들이고."
자신의 신체적 특징까지 개그 소재로 승화시키는 폼이 미쳤습니다. 자학 개그 속에 숨은 뼈 있는 진실이 우리를 웃게 만드네요.
I laughed again, and told him that having most of your social engagements occur at a children’s hospital also did not encourage promiscuity,
나는 다시 웃으며, 대부분의 사교 활동이 어린이 병원에서 일어난다는 점 또한 난잡한 생활을 장려하지 않는다고 그에게 말했다.
어린이 병원이 강제 금욕 생활의 성지가 되어버렸군요. 사교 활동의 범위가 병실과 치료실뿐이라는 사실이 웃프게 다가옵니다.
and then we talked about Peter Van Houten’s amazingly brilliant comment about the sluttiness of time,
그러고 나서 우리는 시간의 난잡함에 대한 피터 반 호텐의 놀랍도록 눈부신 논평에 관해 대화했다.
동정 탈출 고민에서 갑자기 고차원적인 철학 대화로 점프합니다. 이 종잡을 수 없는 대화의 흐름이 이 커플의 매력이죠.
and even though I was in bed and he was in his basement, it really felt like we were back in that uncreated third space,
비록 나는 침대에 있고 그는 자신의 지하 방에 있었지만, 정말로 우리가 아직 창조되지 않은 제3의 공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전화기 하나로 연결된 두 사람만의 우주가 창조된 셈이죠? 물리적 거리는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는 마법 같은 순간입니다.
which was a place I really liked visiting with him.
그곳은 내가 그와 함께 방문하기를 정말 좋아했던 장소였다.
이불 밖은 위험하니 전화기 붙잡고 그들만의 세상을 즐기는 중일까요. 가장 안전하면서도 은밀한 데이트 장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Then I got off the phone and my mom and dad came into my room, and even though it was really not big enough for all three of us,
통화를 마치자 엄마와 아빠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 비록 우리 셋이 모두 들어가기에 방이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대화가 끝나자마자 가족의 따뜻함이 방을 채웁니다. 좁은 방일수록 체온은 더 가깝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they lay on either side of the bed with me and we all watched ANTM on the little TV in my room.
부모님은 침대 양옆에 나와 함께 누웠고, 우리는 내 방의 작은 TV로 '도수코(ANTM)'를 함께 시청했다.
부모님과 나란히 누워 리얼리티 쇼를 보는 평범한 일상이 참 소중해 보이죠?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TV 속 경쟁은 놓칠 수 없는 꿀잼 요소네요.
This girl I didn’t like, Selena, got kicked off, which made me really happy for some reason.
내가 싫어하던 셀레나라는 애가 탈락했는데, 왠지 모르게 기분이 참 좋았다.
싫어하는 출연자가 떨어질 때의 그 쾌감은 전 세계 공통인가 보네요. 소소한 행복이 암세포를 잠시나마 잊게 해줍니다. (역시 의문의 1패 적립하는 경쟁자 보는 맛에 리얼리티 보나 봐 ㅋ)
Then Mom hooked me up to the BiPAP and tucked me in, and Dad kissed me on the forehead, the kiss all stubble, and then I closed my eyes.
엄마는 양압기를 내 몸에 연결하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아빠는 내 이마에 키스해주었는데, 까칠한 수염 자국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러고 나서 나는 눈을 감았다.
까칠한 아빠의 수염 자국이 오히려 든든한 안정감을 주네요. 기계의 도움을 받아야 잠들 수 있는 현실이 안쓰럽지만 가족의 사랑이 그 틈을 메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