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that so?” he asked. “I’d always thought the world was a wish-granting factory.”
"그래?" 그가 물었다. "난 항상 세상이 소원을 들어주는 공장인 줄 알았는데."
세상이 소원 수리 공장이라는 거스의 낭만적인 세계관이 돋보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주인공을 웃게 하려는 노력이 가상하네요.
“Turns out that is not the case,” I said. He was so beautiful. He reached for my hand but I shook my head.
"그렇지 않다는 게 밝혀졌지." 내가 대꾸했다. 그는 너무 아름다웠다. 그가 내 손을 잡으려 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손을 거부하며 단호하게 선을 긋는 헤이즐의 모습입니다. 감정이 깊어질수록 밀어내려는 주인공의 방어 기제가 가동되었네요.
“No,” I said quietly. “If we’re gonna hang out, it has to be, like, not that.”
"안 돼." 내가 조용히 말했다. "우리가 계속 만날 거라면, 그런 식은 아니어야 해."
우리가 만나는 방식에 조건을 거는 건 상처받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이죠. 로맨스보다는 현실적인 거리를 두려는 게 느껴지네요.
“Okay,” he said. “Well, I have good news and bad news on the wish-granting front.” “Okay?” I said.
"알았어." 그가 말했다. "소원 수리 쪽에서 전해 줄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뭔데?" 내가 물었다.
소식 전달의 정석인 밀당을 시전하는 거스입니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솜씨가 여전히 국가대표급이네요 뭐 ㅋ.
“The bad news is that we obviously can’t go to Amsterdam until you’re better.
"나쁜 소식은, 네 몸이 나아질 때까지는 당연히 암스테르담에 갈 수 없다는 거야."
암스테르담 여행 지연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합니다. 하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으면 여행도 독이라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죠.
The Genies will, however, work their famous magic when you’re well enough.”
"하지만 네가 충분히 괜찮아지면 지니들이 그 유명한 마법을 부려 줄 거야."
지니 재단의 마법이 다시 시작되기를 기다려야겠습니다.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모습에서 실낱같은 희망이 느껴지는군요.
“That’s the good news?” “No, the good news is that while you were sleeping, Peter Van Houten shared a bit more of his brilliant brain with us.”
"그게 좋은 소식이야?" "아니, 진짜 좋은 소식은 네가 잠든 사이에 피터 반 하우텐이 그의 명석한 두뇌를 우리와 좀 더 공유했다는 거야."
잠든 사이에 도착한 피터 반 하우텐의 연락이 궁금증을 자극하네요. 그 천재 작가의 뇌 속에는 어떤 비밀이 들어 있을까요?
He reached for my hand again, but this time to slip into it a heavily folded sheet of stationery on the letterhead of Peter Van Houten, Novelist Emeritus.
그는 다시 내 손을 향해 팔을 뻗었으나, 이번에는 손을 잡는 대신 '명예 소설가 피터 반 호텐'이라는 머릿기사가 박힌 두껍게 접힌 편지 한 장을 슬쩍 쥐여 주었다.
어거스투스가 헤이즐에게 슬쩍 건넨 건 사랑의 밀서가 아니라 무려 피터 반 호텐의 편지입니다. 명예 소설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걸 보니 본인 자부심이 저 멀리서도 느껴지네요.
I didn’t read it until I got home, situated in my own huge and empty bed with no chance of medical interruption.
나는 집에 도착해서 의료진의 방해를 받을 염려가 없는 내 크고 빈 침대에 자리를 잡은 후에야 그 편지를 읽었다.
병원 냄새 가득한 현실에서 벗어나 가장 안전한 요새인 침대로 들어왔습니다. 의료진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이야말로 최고의 럭셔리죠. (방해 금지 모드 켜고 이제 집중 좀 해볼까? ㅋ)
It took me forever to decode Van Houten’s sloped, scratchy script.
기울어지고 휘갈겨 쓴 반 호텐의 필체를 해독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천재 작가들의 공통점은 아마도 본인 말고는 아무도 못 알아보는 필체가 아닐까 싶네요. 해독 수준의 독서가 시작되는 순간이죠.
Dear Mr. Waters, I am in receipt of your electronic mail dated the 14th of April
친애하는 워터스 군에게. 4월 14일 자로 보낸 자네의 이메일은 잘 받았네.
편지의 수신인은 어거스투스 워터스 군입니다. 반 호텐이 답장을 보낸 날짜를 보니 우리 주인공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네요.
and duly impressed by the Shakespearean complexity of your tragedy.
그리고 자네가 처한 비극의 셰익스피어적인 복잡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네.
셰익스피어까지 소환하며 비극의 복잡성을 논하는 걸 보니 편지 내용이 꽤나 묵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가 특유의 현학적인 말투가 시작되나 보네요. (이 아저씨 말 많은 건 알아줘야 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