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ing to go home on Thursday. We’ll let you know... She didn’t go home on Thursday, needless to say.
목요일에는 집에 갈 수 있기를. 다시 연락할게... 말할 것도 없이 그녀는 목요일에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희망적인 메시지 뒤에 따라오는 차가운 현실이 가슴을 짓누르네요. 예고된 비극만큼 독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도 없을 겁니다.
So of course I tensed up when he touched me. To be with him was to hurt him— inevitably.
그러니 그가 나를 만졌을 때 내가 긴장한 건 당연했다. 그와 함께한다는 건 필연적으로 그를 다치게 하는 일이었다.
어거스터스와 가까워질수록 상처를 줄까 봐 걱정이 태산이네요. 사랑이 깊어질수록 본인이 수류탄이라는 생각에 괴로워합니다. (자신을 파괴적인 존재로만 보는 게 참 안타까워 ㅠ)
And that’s what I’d felt as he reached for me: I’d felt as though I were committing an act of violence against him, because I was.
그가 나에게 손을 뻗었을 때 내가 느꼈던 기분이 바로 그거였다. 나는 그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실제로 그랬으니까.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게 죄책감으로 다가오다니 참 아이러니하시죠. 자신의 존재 자체가 타인에게 아픔이 될까 봐 스스로를 검열하고 있습니다.
I decided to text him. I wanted to avoid a whole conversation about it.
나는 그에게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 이 일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누는 걸 피하고 싶었다.
얼굴 보고 하기 힘든 말은 역시 문자가 최고죠. 감정을 쏟아내는 대신 텍스트로 거리 조절을 하려는 모양입니다.
Hi, so okay, I don’t know if you’ll understand this but I can’t kiss you or anything.
안녕, 그러니까 있잖아, 네가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너랑 키스하거나 그럴 순 없어.
철벽을 치는 주인공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할지 짐작이 가시나요. 좋아하는 마음을 억누르며 거절의 메시지를 작성하는 중입니다.
Not that you’d necessarily want to, but I can’t. When I try to look at you like that, all I see is what I’m going to put you through.
네가 꼭 그러고 싶어 한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난 안 돼. 너를 그런 식으로 보려고 하면 내가 너를 어떤 고통에 몰아넣을지만 보이거든.
앞으로 닥칠 슬픔을 미리 계산하느라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있네요. 사랑의 끝이 이별이라는 걸 너무 잘 아는 아이들의 비극일까요.
Maybe that doesn’t make sense to you. Anyway, sorry. He responded a few minutes later. Okay.
네가 이해 못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미안해. 몇 분 뒤에 그에게서 답장이 왔다. 알았어.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온 짧은 대답이 더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거스는 무슨 생각을 하며 답장을 보냈을까요.
I wrote back. Okay. He responded: Oh, my God, stop flirting with me! I just said: Okay.
나도 답장을 보냈다. 그래. 그가 다시 답했다. 세상에, 나한테 그만 좀 꼬리 쳐. 난 그냥 '그래'라고만 했다고.
어거스터스의 능글맞은 멘트에 독자님도 광대 승천 중이신가요. 그냥 대답한 건데 꼬리 친다고 몰아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네요. (이 정도면 꼬시기 장인 수준 아닐까? ㅋ)
My phone buzzed moments later. I was kidding, Hazel Grace. I understand.
잠시 후 전화기가 울렸다. 농담이었어, 헤이즐 그레이스. 네 마음 이해해.
장난스럽게 분위기를 풀면서도 결국은 주인공의 결정을 존중해 주네요. 상대의 배려가 더 미안하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But we both know that okay is a very flirty word. Okay is BURSTING with sensuality.)
(하지만 우리 둘 다 '그래'가 얼마나 설레는 말인지 알고 있다. '그래'라는 말은 관능미로 가득 차 있으니까.)
그냥 알았다는 대답에 이런 심오한 의미를 부여하다니 참 대단들 하시네요. 10대들의 텍스트 대화 속에 흐르는 묘한 텐션이 느껴지시죠?
I was very tempted to respond Okay again, but I pictured him at my funeral, and that helped me text properly. Sorry.
나도 '그래'라고 다시 답장하고 싶은 유혹을 강하게 느꼈지만, 내 장례식에 있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자 정신이 번뜩 들었다. 미안해.
설레는 마음을 차갑게 식히는 건 결국 자신의 죽음이라는 현실이네요. 장례식 풍경까지 미리 그리는 주인공의 마음이 참 단단하면서도 아픕니다.
I tried to go to sleep with my headphones still on, but then after a while my mom and dad came in,
헤드폰을 낀 채 잠들려고 노력했지만 잠시 후 엄마와 아빠가 들어오셨다.
세상과 단절하고 싶어서 낀 헤드폰도 부모님의 사랑 앞에서는 무용지물이군요. 딸의 고백 이후 잠 못 이루던 부모님이 결국 방을 찾아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