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too invested, so just please let me do that, okay? I’m not depressed. I don’t need to get out more.
"엄마 아빠는 저한테 이미 너무 깊이 젖어버렸으니까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세요. 아셨죠? 저 우울증 아니에요. 밖으로 더 나갈 필요도 없고요."
이건 우울증이 아니라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부모님을 설득하고 있네요. 부모님의 과도한 사랑이 때로는 감옥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And I can’t be a regular teenager, because I’m a grenade.”
"그리고 전 평범한 10대 소년으로 살 수도 없어요. 전 수류탄이니까요."
평범함을 포기하고 고립을 자처하는 모습이 참 안쓰럽습니다. 수류탄이라는 메타포가 주인공의 정체성을 완전히 장악해버린 것 같아요.
“Hazel,” Dad said, and then choked up. He cried a lot, my dad.
"헤이즐." 아빠가 말했지만, 이내 목이 메어버렸다. 우리 아빠는 눈물이 참 많았다.
아빠의 눈물샘은 쉴 틈이 없군요. 딸의 아픈 고백이 아빠에겐 중력 10배 체험 같은 무게로 다가온 듯합니다. (울보 아빠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가네 ㅠ)
“I’m going to go to my room and read for a while, okay? I’m fine. I really am fine; I just want to go read for a while.”
"방에 가서 책 좀 읽을게요. 괜찮아요. 정말 괜찮으니까 그냥 혼자 책 좀 읽고 싶어서 그래요."
혼자만의 동굴로 숨어버리는 주인공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정말 괜찮아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도피성 멘트인지 헷갈리기도 하네요.
I started out trying to read this novel I’d been assigned,
과제로 받은 소설을 읽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학교 숙제로 내준 소설을 읽으며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무게가 소설보다 훨씬 무거워서 집중이 잘 될까요?
but we lived in a tragically thin-walled home, so I could hear much of the whispered conversation that ensued.
하지만 우리 집은 비극적일 정도로 벽이 얇아서 뒤이어 새어 나오는 속삭임이 다 들렸다.
벽이 얇은 구조 탓에 부모님의 속마음이 강제로 필터 없이 들려오고 있죠. 비밀이 존재할 수 없는 집 구조가 이럴 때는 정말 비극적입니다.
My dad saying, “It kills me,” and my mom saying, “That’s exactly what she doesn’t need to hear,”
아빠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라고 말했고, 엄마는 "애한테 절대 들려줘선 안 될 소리만 골라서 하는군"이라며 대꾸했다.
부모님 사이에서도 딸을 대하는 온도 차가 확실히 느껴지는군요. 가슴이 찢어진다는 아빠의 솔직한 토로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and my dad saying, “I’m sorry but—” and my mom saying, “Are you not grateful?” And him saying, “God, of course I’m grateful.”
아빠가 "미안해, 하지만—"이라며 변명하자 엄마가 "당신은 감사하지도 않아?"라고 다그쳤다. 그러자 아빠는 "세상에, 당연히 감사하지"라고 대답했다.
사랑과 원망이 뒤섞인 복잡한 부부의 대화네요. 자식을 지켜보는 부모의 고충이 짧은 대사 속에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I kept trying to get into this story but I couldn’t stop hearing them.
소설 속 이야기에 집중하려 애썼지만 부모님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눈은 책을 향해 있지만 귀는 자꾸 거실 쪽으로 쏠립니다. 부모님의 속삭임이 소설의 문장들을 자꾸 밀어내고 있는 모양이네요.
So I turned on my computer to listen to some music, and with Augustus’s favorite band, The Hectic Glow, as my sound track,
그래서 음악을 들으려고 컴퓨터를 켰고, 어거스터스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인 '더 헥틱 글로우'를 배경 음악으로 깔았다.
부모님의 대화를 차단하려고 음악의 힘을 빌립니다. 우울할 땐 역시 베개와의 몰아일체와 노래가 정답일까요? (거스 추천 밴드라니 취향 참 한결같아서 좋네 ㅋ)
I went back to Caroline Mathers’s tribute pages, reading about how heroic her fight was, and how much she was missed,
캐롤라인 매더스의 추모 페이지로 돌아가 그녀의 투병이 얼마나 영웅적이었는지, 사람들이 그녀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에 관한 글을 읽었다.
이제 전 여자친구의 흔적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영웅적'이라는 상투적인 수식어들이 주인공에겐 꽤나 거슬릴 것 같네요.
and how she was in a better place, and how she would live forever in their memories,
그녀가 더 좋은 곳으로 갔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죽은 이를 기리는 전형적인 방식들이죠. 하지만 매일 죽음을 생각하는 주인공에겐 저 말들이 어떻게 들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