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seventeen. I had a little touch of osteosarcoma a year and a half ago,
“열일곱 살이에요. 1년 반 전에 골육종을 아주 살짝 앓았는데,”
열일곱 소년에게 골육종이라니 인생 참 가혹합니다. 뼈에 생기는 암이라 수술도 정말 힘들었을 텐데요.
but I’m just here today at Isaac’s request.” “And how are you feeling?” asked Patrick.
“오늘은 그냥 아이작이 부탁해서 왔어요.” 패트릭이 물었다. “기분은 좀 어떠니?”
의리 때문에 모임에 참석한 어거스터스입니다. 패트릭은 이때다 싶어 바로 질문 세례를 던지시네요.
“Oh, I’m grand.” Augustus Waters smiled with a corner of his mouth.
“오, 아주 끝내줍니다.” 어거스터스 워터스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웃었다.
입꼬리 살짝 올리는 저 미소는 유죄입니다. 아픈 와중에도 저런 여유를 부리다니 보통내기가 아니네요. (어거스터스야 그 미소 안 본 눈 사러 가야겠어 ㅋ)
“I’m on a roller coaster that only goes up, my friend.” When it was my turn, I said,
“올라가기만 하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기분이거든요.”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말했다.
올라가기만 하는 롤러코스터라니 비유가 참 근사합니다. 하지만 끝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선 좀 무섭기도 하겠죠?
“My name is Hazel. I’m sixteen. Thyroid with mets in my lungs. I’m okay.”
“전 헤이즐이에요. 열여섯 살이고, 갑상샘암이 폐로 전이됐어요. 전 괜찮아요.”
헤이즐의 담백한 자기소개가 이어집니다. 자신의 상태를 저렇게 덤덤하게 말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요?
The hour proceeded apace: Fights were recounted, battles won amid wars sure to be lost;
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패배가 뻔한 전쟁 중에도 누군가는 전투의 과정을 되새기고 승리를 이야기했다.
이미 패배가 정해진 전쟁이라니 표현이 참 시리네요. 그럼에도 하루하루를 버티는 게 이들에게는 승리일 겁니다.
hope was clung to; families were both celebrated and denounced;
다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며, 가족을 치켜세우기도 하고 때로는 비난하기도 했다.
가족은 때론 최고의 지지자이자 가장 큰 스트레스의 근원이기도 하죠.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는 그 감정이 더 복잡할 거예요.
it was agreed that friends just didn’t get it; tears were shed; comfort proffered.
친구들은 우릴 이해하지 못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 눈물이 흐르고 위로가 오갔다.
건강한 친구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가 있습니다. 고립된 마음들이 서로를 토닥이며 밤은 깊어 가네요.
Neither Augustus Waters nor I spoke again until Patrick said,
나도 어거스터스 워터스도 다시 입을 열지 않았다. 패트릭이 이렇게 말하기 전까지는.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릅니다. 묘한 긴장감이 원 전체를 감싸고 있는 듯한 기분인데요?
“Augustus, perhaps you’d like to share your fears with the group.”
“어거스터스, 네가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우리와 이야기해보고 싶지 않니?”
공포를 공유하라는 패트릭의 제안입니다. 이 방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시네요.
“My fears?” “Yes.” “I fear oblivion,” he said without a moment’s pause.
“제가 두려워하는 거요?” “그래.” “전 잊히는 게 두렵습니다.” 그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세상에서 잊히는 것, 즉 망각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합니다.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은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죠. (망각이라니 멘탈 관리가 시급해 보여 ㅠ)
“I fear it like the proverbial blind man who’s afraid of the dark.”
“어둠을 무서워하는 장님처럼, 세상에서 잊히는 게 너무나 두려워요.”
시각 장애인이 어둠을 무서워한다는 비유가 절묘합니다. 잊힌다는 건 세상에서 빛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의미일까요?